결전을 위한 단 하나의 무대 '적벽 온라인'
삼국지의 가장 드라마틱한 전쟁을 꼽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적벽'을 선택한다. 거대한 국가간의 전쟁 속에서 제갈량과 방통, 주유, 황개 등 명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과 불리한 환경을 역으로 이용해 몇 배의 전략 차를 극복하는 모습, 그리고 전술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런 '적벽'의 컨셉을 살린 온라인 게임이 최근 국내에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신이 선택한 국가에 맞춰 대규모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올스타 신작 '적벽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게이머들은 이 게임 속에서 한 명 한 명이 국가에 소속돼 무장으로 성장하고, 향후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에 참가해 삼국의 명장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즐겨왔던 MMORPG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각 진영간의 전쟁, 그리고 샐 수도 없이 많은 퀘스트와 간단한 편의 시스템 등이 결합된 '적벽 온라인'은 요즘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온라인 게임들의 장점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 정말 손쉬운 게임 '적벽 온라인'>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너무나도 쉽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 게이머가 해야할 일은 대화를 나누거나 아이템을 장비하고, 퀘스트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된다. 이동부터 마을 찾거나, NPC를 만나는 일들은 마우스 클릭으로 모두 해결된다.
흔히 말하는 '아저씨 게임'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이 게임의 편의성은 좋다. 물론 자동으로 성장하는 요소는 배제돼 있기 때문에 게임 특유의 재미까지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 편의 기능들은 게임의 재미를 최소한 손대는 범위 내에 설정돼 있고, 전투나 대규모 전쟁에 참여할 때는 스스로의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산 게임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
|
---|---
< 단순한 게임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탄탄한 게임성 눈길>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단순한 퀘스트 반복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적벽 온라인'은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삼국 영웅들이 등장하는 대규모 전쟁부터 무장들의 뒷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연의 퀘스트, 그리고 다양한 MMORPG 시스템들이 존재한다.
게임 내 핵심 요소인 국가전쟁은 게이머들이 각각 한 명의 무장으로 전쟁에 참여 자신의 국가의 지형을 넓히고, 천하 통일을 이뤄내는 방식이다. 국가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국가 및 내 군단 창단을 진행하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전쟁 임무를 수락하면 된다.
레벨에 따라 참가할 수 있는 전투가 다양하고, 위, 촉, 오 3개 국에 따라 다양한 전쟁 지역이 존재해 제대로 싸우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18개의 무기 특성이 결합돼 대규모 전장은 화려한 불꽃 놀이처럼 보일 정도다. 각각의 무기는 특성에 따라 상성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기는 형태의 전쟁과는 다르다.
전쟁에 나가기 전에 즐겨볼 수 있는 전장도 많다. 삼국지 스토리 기반의 대규모 전투인 전쟁과 달리 전장 시스템은 인공지능 적을 상대하면서 미션을 풀어내는 연의부터, 정해진 인공지능 그룹과 싸우는 무쌍, 삼국지 무장들의 뒷이야기를 풀어내는 외전, 마지막으로 게이머들간 자유로운 결투인 경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렇게 전장에서 성과를 내면 기여도에 따라 다양한 관직을 받게 된다. 문관과 무관의 관직을 받게 되면 직급에 따라 호칭, 봉록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관직에만 제공되는 특정 퀘스트를 성공 시키면 일반 상황에서는 얻을 수 없는 레어 아이템을 받게 된다.
|
---|---
|
---|---
< 장점과 단점의 묘한 경계, 취향을 너무 많이 타는건가?>
하지만 이 게임은 엄청 대단하다, 또는 완전 별로다 라는 식의 구분보다는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확실한 장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순전히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춰 호불호가 달라지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재미도 있지만, 누군가에는 게임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게임 자체의 편의성이 너무 좋은 탓도 있다. 몇몇 중국 게임처럼 아예 자동으로 성장하고 게임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잦은 이동 탓에 게임 자체의 흐름이 끊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느린 이동 속도에 비해 넓은 필드를 자동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게임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 시스템이 초반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확실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보 사용자 및 복잡한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고마운 존재다. 실제로 가이드를 전혀 보지 않고도 누구나 게임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만 봐도 이 게임의 편의성 수준은 말 할 필요가 없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볼륨이 빈약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삼국지라는 전쟁을 살린 부분은 좋지만 게임 내에서 캐릭터의 성향이나 아니면 세계관 전체를 볼 수 있는 메인 스토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대부분의 퀘스트는 성장을 위한 목적 외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고, 삼국지 무장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연희'도 내용상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
---|---
|
---|---
< 무난하게 즐기는 '적벽 온라인', 대작은 아니지만 즐길만하다>
여기까지 '적벽 온라인'에 대해 알아봤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게임들의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뛰어난 그래픽이나 꼼꼼한 게임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게임 자체를 가볍게 즐기고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다고 본다. 거창한 매력보다는 무난한 재미를 주는 '적벽 온라인'을 통해 삼국지가 가진 매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