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개인정보 유출, 온라인게임 영향 없나?
지난 11일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등 총 25개 업체에서 총 2,000만 건의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과거 옥션(1,081만명)과 GS칼텍스(1,125만명) 사건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이미 다수의 개인정보들이 판매된 것으로 밝혀져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ID, 비밀번호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어 명의도용, 금융사기 등의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이 해킹되고 계정이 삭제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소송까지 진행된 바 있기 때문에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온라인게임의 아이디 해킹이나 명의 도용으로 인한 신규 가입 등의 추가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많은 게임사들은 지난 2006년 있었던 '리니지' 사건을 계기로 명의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과 대비책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우선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하더라도 신규로 온라인게임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이나 신용카드,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확인절차가 필요하고, OTP(One Time Passward)를 사용하는 게이머들도 늘어나고 있어 계정에 대한 보호 및 관리 시스템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많은 게임사들은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게임사들은 공지사항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하면서 긴급하게 비밀번호를 수정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플레이엔씨 회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지사항을 등록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OTP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향후에도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NHN 관계자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계정의 안전 여부를 문의가 늘어나긴 했지만 실제로 피해가 확인 된 것은 없었다"며 "네이버, 한게임 등 모든 계열사 전체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넥슨에서는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과 함께 개인 정보에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매년 이렇게 대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보안업체와 업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선진국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많은 회원들을 보유한 사이트들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며, 개인들 역시 자신들의 정보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