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오브워3’, 완전 한글화가 중요한 이유를 논하다
지난 3월31일 발매 이후 롱런을 기록 중인 PS3 독점 액션 어드벤처 게임 '갓오브워3' 출시 이후 자막과 음성 모두 한글화 하는 완전 한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완전 한글화는 기존에 게임 내 자막만 한글화 하는 형태를 떠나 게임 내 모든 옵션부터 인터페이스, 그리고 자막과 음성 모두를 현지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갓오브워3'는 국내 유명 성우를 대거 도입, 음성까지 모두 현지화를 했다.
그 전에도 완전 한글화가 이루어진 타이틀은 많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완전 한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거의 처음이다. 특히 게이머들은 영어, 일어에 비해 한국 성우들의 수준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으며,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만큼 완전 한글화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SCEK 측에서도 이번 완전 한글화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게임 자체 수준도 상당하지만 이 게임을 정말 만족스럽게 즐기기 위해서는 완전 한글화가 필수였다고. 물론 일반 자막 한글화에 비해 몇 배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갔고, 수개월의 시간을 추가로 들었다. 그만큼 공을 들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SCEK의 한 관계자는 "완전 한글화는 게임을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단순히 음성을 넣는 수준이 아니라 성우들이 게임을 이해하고 그 게임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일 때 그것이 비로서 완전 한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머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나온 게임 중 가장 한글화에 신경을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게임 내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연기에 놀랐다는 것. 일부 게이머들은 이 정도 수준의 완전 한글화라면 5만원대의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완전 한글화는 어려운 길이다. 여전히 불법 복제가 심각하기 때문. 정품 사용자들을 위해 비싼 비용을 들여 한글화를 시도해도 결국 그 혜택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범죄자들이 본다는 것. 또한 판매가 그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면 손해 자체도 커지기 때문에 시도 조차도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게임 타이틀의 가격은 5만원 대에서 6만원 대로 진입하고 있다. 불법 사용자가 늘면서 타이틀 판매가 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이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한마디로 타이틀 가격은 오르고, 한글화는 되지 않게 되면서 정품 사용자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타이틀을 유통하는 퍼블리셔 입장에서도 단순히 불법 복제를 쓰는 범죄자가 많다고 해서 시장을 포기하면 안된다. 비디오 게임 시장 내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타이틀 공급은 물론 현지화에서도 앞장서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시장에서 비디오 게임을 영화 수준의 문화만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타이틀을 출시하는 선이 아닌 문화로써 가치를 인정 받을 만큼의 인식과 제도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점은 인식의 개선이다. 불법 복제가 범죄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산업에 피해를 주는지 알아야 한다.
한 게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게임을 알아주기만 해도 고마웠지만 산업이 된 지금은 알아 주는 것이 아니라 구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품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우리도 다양한 현지화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