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하는 당신께, '앱솔루트 키보드 K1'

컴퓨터의 주변기기 중 키보드는 그 능력에 비해 가장 대접을 받지 못하는 도구 중 하나이다. 물론 자신에게 최적화된 키감을 위해 키보드에도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붓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키가 잘 눌려 입력만 잘되면 OK라고 생각해 돈을 들여 고급 키보드를 구입하기 보다는 싸고 쉽게 구입할 수 저가형 키보드를 선택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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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주변기기 전문 업체인 앱솔루트에서 최근 출시한 PS/2방식의 키보드인 '앱솔루트 K1' 역시 그 출신 성분은 저가형 키보드이다. 외관에서부터 모서리가 둥글둥글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키의 모습에서 키 캡의 프린팅까지 밋밋하다 못해 투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실제 키를 누르는 순간, 키보드를 꺼내면서 들었던 부정적인 생각은 어디로 가고 대신 왜 이제야 이런 제품을 만나게 됐을까 하는 반가운 마음으로 바뀌었다. 처음 누를 때는 부드럽게 키가 들어가지만 키를 끝까지 누른 순간에는 확실히 키를 제대로 쳤다는 느낌이 손에 그대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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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투박한 기운이 키감에도 남아있는지 고무망치로 나무를 두들기는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4천원대라는 가격대에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할 키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키보드의 키감이 수십만원짜리 정전식 키보드와 비교될만큼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키가 러버돔을 눌러 입력이 되는 멤브레인 키보드 방식에 저렴한 가격대를 가진 수많은 저가형 키보드들 중 좋은 키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 키보드를 사용해 보면서 주변에 있는 20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격을 알려주지 않고 쳐본 다음 가격을 물어봤을 때 대부분이 실제 가격보다 3-5배의 가격을 불렀다. 그런 키감을 가지고 있는 키보드는 충분히 써볼만 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 아닐까?

또한 키감 외에도 이 키보드에 반할만한 요소는 많이 있다. 우선 키보드의 하단부를 보면 -자로 된 구멍이 5개가 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액체가 키보드에 쏟아졌을 때 바로 배출해내기 위한 구멍이다. 키보드에 배출 구멍이 나있다는 점은 새삼스러울 것 까지는 없지만, 음료수를 마시며 컴퓨터를 사용할 때 음료를 엎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집이나 피시방에 적합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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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키보드의 외부 프레임의 공간을 최소화해 크기를 줄였으면서도 키 피치는 일반적인 키보드의 그것을 유지하고 있어 키에 익숙해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키보드의 고정 고무를 두껍게 붙여놓아 쉽게 밀리지 않도록 한 점 등은 '앱솔루트 K1'키보드가 비슷한 틀로 찍어내는 그저그런 키보드가 아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썩 괜찮은 키보드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쉬운 점을 들자면 키보드의 프레임이 단단하지 못하고 누르는 대로 잘 휜다는 점과 높이조절장치에 밀림 방지 처리가 안돼있다는 점, 그리고 빠른 시간에 많은 자판을 두들겨야 하는 워드와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키를 누를 때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이 제품의 가격을 고려해보면 용서해줄만한 수준의 단점이다.

위와 같은 점들을 고려해 봤을 때 이 키보드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게임을 주로 사용하는 피시방 등에 적당해 보이며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했을 때 만족스러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앱솔루트를 통해 출시되는 키보드 제품들이 이 키보드 만큼, 아니 이보다 더 사용자들을 생각하고 만들어지는 가격대 성능비 훌륭한 제품들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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