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임박 E3, 3D 입체와 동작인식에 대한 허와 실
폐막을 얼마 앞두지 않은 대형 게임 컨퍼런스 E3 2010의 화두를 꼽자면 단연 3D 입체와 동작 인식 기능이다. MS, 닌텐도, 소니 3社 모두 관련 주변기기를 비롯해 게임 라인업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에서는 E3 2010이 미래의 게임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번 E3 2010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언론에서도 이번 방향성이 게임 시장 전체적인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부분의 언론이 다루지 않은 현실적인 난점에 대해서 말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3D 입체 게임이 가져다 줄 눈의 피로와 부담, 그리고 제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사용자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니의 PS3용 3D 입체 게임을 즐겨본 사람들 대부분은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부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일반 게임보다 낮아진 해상도 때문에 평소 실력대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웠다고. 실제로 3D 입체 게임은 일반 게임보다 더 많은 영상을 한 화면에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프레임 하락 및 텍스터 질의 하락이 있다.
또한 MS의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는 아직까지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체험해본 사람들은 몸 전체를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신의 움직임과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 사이에 미묘한 공백이 생기면서 허튼 동작을 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닌텐도 3DS는 이중에서도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3D 입체 가능성에 대해 가장 확실한 카드를 선보였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과 기존 NDS 라인업과 다른 행보라서 최근 출시된 NDSi를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체험했을 때 생각보다 입체의 깊이가 없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물론 E3 2010에서 경쟁 3社가 보여준 점이 부족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소니의 '무브'는 그 어떤 동작 인식 컨트롤러보다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 캐주얼 게이머 중심이던 모션 컨트롤러 시장을 마니아 시장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MS의 키넥트는 닌텐도도 시도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돌파하는 게임사가 됐으며, 휴대용 게임기로 3D 입체 게임을 선보인 닌텐도의 도전 정신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해외의 한 언론 관계자는 "E3 2010에서 보여준 게임 업계의 미래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들이 게임 시장 내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게임 업계는 한 번도 확인하지 못한 수 많은 변수들과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를 거둘지 고심하고 또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