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치열한 경쟁 예상되는 하반기 웹게임 시장
웹게임 시장은 처음 선보여진 이래로 꾸준히 경쟁을 통해 성장해오고 있지만, 2010년 하반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심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의 웹게임 시장이 웹게임 전문 포털과 중소규모의 퍼블리셔에 의해 이끌어져왔던 것과 달리 대형 게임 퍼블리셔들의 웹게임 시장 본격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웹게임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각 업체들은 신작을 선보이거나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형 퍼블리셔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CJ인터넷의 넷마블이다. CJ인터넷은 첫 독자 신작을 준비하는 동시에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외부 게임의 채널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인터넷이 선보이는 첫 자체 신작은 기업 경영 웹게임인 '미스터 CEO'로 게이머가 기업의 경영자가 돼 자신의 기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게이머가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사업과 인력을 관리하는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활동을 체험할 수 있으며, 상장 및 주식 거래와 같은 경제 활동부터 미디어를 활용해 기업을 돋보이게 하거나 의회와 같은 정치적인 역량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실제 경영과 흡사한 환경을 구축해놓고 있다.
또한 이사회나 그룹 시스템과 같이 많은 게이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요소도 잘 갖춰져있어 단순히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무협 롤플레잉 웹게임 '무림영웅' 채널링 서비스를 최근 개시해 기존에 서비스 중인 '칠용전설' '웹삼국지 병림성하'와 함께 총 4개의 타이틀을 서비스하게 됐다.
위메이드는 최근 무협 게임인 '천검영웅전'의 서비스를 진행한데 이어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인 '판타지 풋볼 매니저'를 선보였다.
'천검영웅전'은 무림의 세계를 배경으로 최강의 검인 '천검'을 차지하기 위한 정파와 사파, 그리고 마교간의 치열한 대립을 주제로 다룬 게임으로, 영웅을 성장시키는 롤플레잉 요소와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키는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이달 초 공개된 '판타지 풋볼 매니저'는 게이머가 구단주가 돼 자신의 구단과 선수, 재정을 관리하는 게임으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등 실제 축구 리그의 공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실성을 높였다.
특히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월드컵 기간과 겹치는 점을 이용해 월드컵 스타일로 진행되는 'FFM: 2010 South Africa'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게임 역시 블라스트에서 개발한 신작 타이틀 '바이시티'를 통해 본격적으로 웹게임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시티'는 부동산거래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게이머들은 각각 자신만의 독자 스킬을 가지고 있는 10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실제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 매각하거나, 재테크 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늘려가는 등 다양한 부동산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엠게임은 지난 2월 '다크 오빗'의 서비스를 실시한데 이어 최근 빅포인트사의 웹게임 3편 중 두 번째 게임인 '씨파이트'의 공개 서비스를 개시했다.
'씨파이트'는 바다를 무대로 해적들이 바다의 지배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을 주제로 삼은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부선장, 측정원, 감시원, 의사, 조수, 요리사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선원들을 관리하게 되며, 다른 게이머의 자원과 무기를 빼앗으면서 7개의 대양을 모험하게 된다.
이 외에도 감마니아 코리아가 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웹 2차대전'을, 엔플레버/이온소프트가 판타지를 주제로 한 '캐슬 오브 히어로즈'를 선보일 준비에 한창이다.
한편 웹게임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게임포털들 역시 기존작들을 뒷받침해줄 신작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네이비포스'를 서비스 중인 게임플루는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제국굴기'를 해외시장에 맞게 개편한 '데스타레'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특성이 각기 다른 10개의 문명 중 하나를 선택해 전세계를 통일하는 여정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전투의 장면들을 영상 형식으로 표현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며, 상대 국가의 후궁을 약탈하는 '후궁 시스템'과 같이 다른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잔 재미도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게임플루는 '데스타레'의 베타 테스트를 8월 중 실시할 계획이다.
동양온라인의 게임하마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갱스터를 주제로 한 웹게임 '비열한 거리'를 선보인데 이어 네오액트에서 개발한 SF 게임 '아스트로네스트 2'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스트로네스트 2'는 애크론, 벨리코, 슈로도의 세 종족들이 펼치는 영토 전쟁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하나의 종족을 선택하해 건물을 짓고 자원을 수집해 함대를 구축한 뒤 다른 종족의 영토를 침략해 행성을 점령하는 쉴새없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웹게임을 선보이며, 아직 웹게임을 시작하지 않은 게이머들이나 기존 게임에 질린 타 게임 게이머들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천천히 발전하고 있던 웹게임 시장이 대형 퍼블리셔의 참여로 인해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며 시장의 형태 자체가 재편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서비스사가 늘어나면서 게임의 장르와 주제가 늘어나는 만큼 게이머들은 올 하반기 웹게임을 통해 기존보다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