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2'는 우리와 게이머 모두가 즐거울 게임
6월24일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출시 기념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 및 블리자드의 마케팅 정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했다.
행사와 함께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블리자드의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와 랍 브라이덴베커 온라인 테크놀로지 부사장, 크리스 시거티 스타크래프트 2 프로덕션 디렉터가 참석했으며, 그간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다양한 이슈와 함께 이날 발표회에서 공개된 정책과 콘텐츠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언론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역시 요금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WOW'를 정액제로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스타크래프트 2'의 이용 권한을 주겠다는 점은 기존과는 사뭇 다른, 파격적인 특혜 였기 때문이다.
"'WOW'를 정액제로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이용 권한을 주기로 한 점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 만을 위한 정책입니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이 정책이 회사에 손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블리자드에 대한 충성도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는 새로운 요금제가 기존의 평생 라이센스 방식과는 다른 만큼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자유를 줄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으며, 이어 브라이덴베커 부사장도 이 정책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며 'WOW'를 열성적으로 사랑해주는 게이머들에게 보답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정책이 만일 성공한다면 다른 게임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한국 시장과 게이머들에게 좋은 정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왔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편 불공정 행위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관계 부처에 질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변호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으며 블리자드는 대한민국의 모든 법을 준수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문제가 제기되면 소통을 통해 적절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시거티 디렉터가 한국 게이머들의 높은 수준으로 인해 좋은 의견을 얻을 수 있었다며 지난 테스트에서의 한국 게이머들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한국 게이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략적인 부분에 강한 면모를 보이다 보니 전략 관련 밸런스를 조절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e스포츠 등에 익숙하다보니 채팅 시스템과 같은 편의성 시스템에 대한 조언도 많이 얻었습니다"
시거티 디렉터는 또 테스트 기간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북미, 유럽에서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하다 보니 의견이 상충돼 밸런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꼽았다.
"블리자드는 지역별로 피드백을 받는 조직을 갖고 있어 동시에 의견을 접수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저그 종족이 너무 강력하다며 약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반면 북미나 유럽에서는 그 반대의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의견의 대립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가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었으며, 이번 2차 테스트를 통해 그 조율 결과가 선보여질 예정입니다"
또한 게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우리와 게이머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판매량과 같은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만들고 싶은 게임 콘텐츠를 구현하는데 노력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날 함께 진행된 한국 장학재단과의 장학금 출연 부분에 대해서는 한정원 대표가 "한국 장학재단과 협력하는 이유는 블리자드가 장학 사업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며 IT와 게임 발전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도록 요청한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며 추후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는 '스타크래프트 2'를 준비하면서 '스타크래프트'가 10년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아 왔고 대중적인 게임이 됐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는 한국만의 게임이 아닌 전 세계를 대표하는 게임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많은 파트너사들과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 뿐만 아니라 각 국가에 걸맞는 서비스 정책을 선보일 계획이므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세 명의 인터뷰 참석자들은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스타크래프트 2'가 오랜 시간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고개를 숙였다. 커다란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스타크래프트 2'가 새겨진 대한항공 비행기를 뒤로 한채 인터뷰는 끝이 났다. 7월27일 '스타크래프트 2'는 출시된다. 블리자드의 이러한 열정이 과연 '스타크래프트 2'를 '스타크래프트' 처럼 롱런하게 만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