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온라인게임, 비결은 업데이트

흥행 온라인게임들이 잇따라 확장팩 개념의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지만 더욱 강력한 콘텐츠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초반의 인기를 회복하고 다시금 비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형 업데이트는 단순한 콘텐츠 추가에만 그치지 않고 게임 밸런스는 물론 기존 콘텐츠까지 전면적인 수정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후속작을 내기보다는 이러한 강도 높은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이용자들은 물론 신규 이용자까지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장르의 특성이 반영된 이유도 있지만 업데이트와 콘텐츠 추가가 용의하다는 장점과 함께 게이머들의 의견을 게임 속에 다양하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매번 비슷한 주기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확장팩을 선보이며 즐길 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으며 첫 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과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WOW'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선보여지는 '대격변'은 기존 확장팩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 지난 2일 국내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대격변'은 레벨제한 상향을 필두로 신규 종족 및 사냥터 보강 등이 이뤄진 점에서는 기존 확장팩과 동일하다. 그러나 게임을 좀 더 살펴보면 기존 스토리나 설정 까지도 뒤집는 등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온 기존 이용자들도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빅뱅'이란 부제로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국내 1800만 회원을 보유하며 전 세계 60개국, 약 1억 명이 즐기는 등 수치 상으로는 'WOW'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는 인기 온라인게임이다. 그런 '메이플스토리'가 7년 만에 후속작이 아닌 업데이트 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 되려 하고 있다.

'빅뱅'은 표면상으로 보면 대규모 업데이트지만 그 속내는 그간 진행된 업데이트와는 그 격이 다르다. 맵, 몬스터, 지형, 스킬, 퀘스트, 경험치 공식, 전투 공식, 해상도, 직업 밸런싱 등 거의 모든 부분의 변화가 이루어 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개편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미 수년간 캐릭터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최고 동시 접속자를 갱신하는 저력을 보여줬던 만큼 대대적인 리뉴얼은 치열한 여름 시장도 뚫고 나가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업데이트의 효과는 이미 게임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게임노트(www.gamenote.com) 게임순위 10위권 밖에서 맴돌던 '메이플스토리'는 빅뱅 업데이트와 함께 2주 연속 순위가 상승하며 TOP10에 오르는 등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오는 7월 22일과 8월 12일, 빅뱅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두 차례 추가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5월 26일 단행한 아이온의 2.0 업데이트 '용계진격'의 활약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온'이 출시된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됐던 이번 업데이트는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난이도 조정으로 새로운 사용자들에게도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온'은 한동안 잠들었던 게이머들을 깨우며 다시 한번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노린 신작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고, 월드컵 이슈로 인해 축구 관련 게임이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이 같이 게임사들이 기존 콘텐츠까지 손 댈 정도로 강도 높은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온라인게임 플랫폼의 특성을 이용한 하나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플랫폼의 게임과 달리 온라인게임은 콘솔게임처럼 하나의 완성된 게임으로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시장의 트렌드와 게이머들의 의견 등이 반영되어 점점 완성되어가는 콘텐츠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미 다수의 이용자가 확보된 기존 게임을 현재 시장에 맞춰 변화를 주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게임노트의 홍승경 애널은 "온라인게임은 오래될수록 빛을 발하는 보석과 같이 매년 업데이트를 더해가면서 시스템, 밸런스 등의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라며 "온라인게임은 매달 고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업데이트가 투자 대비 더 많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 전략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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