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구작의 업그레이드, 신작 열풍(烈風)을 넘다
현재 국내의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는 '아이온'이다. '피파온라인'이 월드컵 특수로 잠시 1위 자리를 탈환했었지만, '아이온'이 저력을 과시하며 곧바로 순위 1위로 복귀했다. '메이플 스토리'도 심상치 않다. 동시접속자 41만 명을 기록하며 초강세 행진 중이다. 이렇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기존 작들의 인기몰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월드컵 이후 국내의 게임 시장은 신작 온라인 게임의 발표가 이어지며 '그들의 잔치'가 될 줄 알았지만, 예상을 깨고 구작들이 게이머들을 몰아가는 모습이다.
|
---|---
< 구작들, 신작들에겐 '넘을 수 없는 벽'>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지난 5월26일에 2.0 업데이트 '용계진격'으로 월드컵에 맞짱을 떴다. 웬만한 콘텐츠 업체들이 월드컵 광풍에 몸을 사리고 있을 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엔씨소프트는 한 때 '피파온라인'에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7월 중순이 되자 곧바로 1위를 탈환했다. 용계진격의 탄탄한 콘텐츠와 스마트폰 어플 등 게이머 편의적인 서비스가 효과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게다가 '아이온'은 올 하반기에 2.0 업데이트를 완전히 뛰어넘는 대형 업데이트가 준비되어 있어 게임업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아이온'의 강세가 내년까지도 이어진다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플 스토리'도 지난 22일에 신규 직업 레지스탕스 공개 후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최다 동시접속자 26만 명을 가볍게 돌파하더니 지난 주말인 24일에는 동시접속자 41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캐릭터 발표와 초등학생의 방학이 맞물려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게임에 '업데이트'와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결과다.
NHN의 '아크로드'와 'C9'도 업데이트 수혜 게임이다. 지난 21일에 업데이트된 '아크로드'는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C9'도 지난 22일 모든 클래스의 공격 스킬을 개선하는 업데이트 실시 후 방문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JCE의 인기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도 상승하긴 마찬가지다. '프리스타일'은 걸그룹 F(X)의 업데이트 소식 이후 3일간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100만 명을 기록하고 이벤트에 1만 명이 참여하는 등 이슈가 되고 있다.
< 신작 게임들 '반짝' 했지만..역부족 분위기>
반면에 월드컵 이후 '붐'을 만들려 했던 신작 온라인 게임은 잠시 '반짝' 수준에 머물며 기득권을 가진 게임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작 게임 중에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한빛소프트의 '미소스'는 출시와 동시에 열흘간 홈페이지 방문자 140만 명 달성,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마의 벽'으로 불리우는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 1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또 와이디온라인의 '오디션2'도 일주일만에 신규회원 15만 명을 가입시키는 등 선전하는 중이지만 리듬액션 게임업계의 선두주자인 '오디션1'과 '러브비트'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사료된다. '오디션2'는 게임 내에 소셜커뮤니티서비스(SNS)를 위한 대화 공간을 마련하고 메신저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배수의 진을 쳤지만 단숨에 장르 1위로 치고 올라오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엠게임의 '애니멀 워리어즈'가 지난 15일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성공적인 첫출발을 보여주고 있지만 메이플스토리의 막강함 때문에 제대로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판타지 풋볼매니저' 등도 아직까지 큰 반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이템매니아에서 '현금 거래 인정' 등으로 이슈를 모았던 '황제 온라인'도 처참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온라인 게임이라도 이제 신작 게임을 만드는 각오로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이란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끝없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업데이트 만으로 충분히 생명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