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소울, 광안리 결승전 KT 격파 '퍼펙트 우승'

"STX의 저력이 대단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반드시 이겨주는군요. KT 롤스터, 이대로 무너지나요!"

드넓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이 게임 캐스터의 격양된 목소리에 들썩거렸다. 6일 저녁 펼쳐진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1st의 결승전'에서, STX는 결정적인 기회마다 KT의 선수들을 쓰러뜨리며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스포츠 '꿈의 무대'인 광안리에 처음 진출한 STX는 그동안의 설움을 풀어내듯 KT 롤스터를 3대0으로 잡아냈다. 명실상부한 퍼펙트 승리였다.


경기는 결승전 답게 긴장감이 넘치는 가운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STX 소울과 KT 롤스터는 1세트부터 주거니 받거니 접전을 계속했다. KT롤스터가 사력을 다해 한 점을 따면 STX가 다시 이를 되돌렸다. KT롤스터 팀이 필살의 전략을 가지고 시도하면 곧이어 STX가 이를 받아치면서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1세트 전반전을 먼저 가져가며 근소한 우위를 유지한 것은 KT였다. 하지만 STX의 저력은 후반전에 더욱 빛을 발했다. STX는 개인 플레이에서 독보적인 움직임으로 선수들이 한 명씩 남은 1대1 상황에서 간발의 승리를 몇 번이나 가져갔다. 결국 STX와 KT는 7대7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이 승부에서 STX는 침착한 대응으로 승리하며 감격의 1승을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에게도 승리의 여신은 KT롤스터 팀을 외면했다. 2세트도 두 팀은 치열한 시소게임을 계속했다. 1승 1패의 승부를 계속하며 STX는 4대3으로 전반전을 마무리 지었지만, 다시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기습적인 승리를 따내 5대3으로 차이를 벌렸다. 이 차이를 KT롤스터는 좁히지 못했고, 또 다시 2세트도 STX 소울에게 돌아갔다.

이어진 운명의 3세트, KT가 전반을 4대3으로 유리하게 가져가 반전의 발판을 만드는 듯 했으나 후반 STX의 거센 추격으로 또 한번 7대7 듀스를 기록,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마지막 연장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다시 한번 STX에게 미소를 지었고, 2번의 연장전을 모두 가져간 STX가 3대0으로 창단 이후 최초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STX의 승리로 정규시즌 1위 팀의 준우승 징크스는 깨졌다. 하지만 KT는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지긋지긋한 정규시즌 단체전 준우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날 대회의 MVP 선수는 STX의 주장 김지훈에게로 돌아갔다.

허원제 국회의원의 축사와 부산시 이철형 문화체육관광국장의 환영사, 한국e스포츠협회 조기행 회장의 개회사 및 개회선언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7일 KT와 SKT의 이통사 라이벌 전으로 치루어지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으로 이어지며 광안리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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