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명텐도는 없다’ GPH 새 도전 ‘카누’ 공개

국내 휴대용 게임기 산업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지피에이치(대표 이범홍 / 이하 GPH)가 지난 18일 저녁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에서 자사의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카누'의 출시 기념 행사를 실시하고 새로운 도전으로의 첫 발을 호기롭게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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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전 백암아트홀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언론 매체 담당자 및 예약 구매자 등 많은 사람들이 몰렸으며, 참석자들은 아트홀 복도에 마련된 체험 지역에서 게임기를 시연해 보거나, 포토 존에서 '카누' 제품을 손에 들은 모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사의 시작을 기다렸다.

또한 부스 한 쪽에서는 이날 함께 공개되는 소프트웨어 '리드모스' 즉석 게임 대회가 열려 많은 참석자들이 선물을 타기 위해 열심히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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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 행사장인 지하 홀이 열리고 참석자들이 자리를 잡자 행사가 시작됐다. '카누'가 첫 공개된 'E3 2010' 행사장의 전경을 주제로 한 짤막한 동영상이 나가고 무대에는 GPH의 이범홍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범홍 대표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와 스키점프 국가대표 강칠구 선수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인지도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자랑스런 국가대표라며 '카누' 역시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말로 제품 소개를 시작했다.

'카누'는 기존 'GP2X' 제품군의 단점인 조이스틱을 개선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채용해 그립감을 좋게 설계됐으며, 지센서, 진동 모터 등을 채용해 기존보다 더 편안한 게이밍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와이파이를 이용한 온라인 네트워크 기능이나 3D GPU를 이용한 3D 입체 영상, 멀티미디어 구동 능력 등을 통해 게임을 넘어선 종합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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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의 특징을 설명한 이범홍 대표는 "그 동안 닌텐도나 소니를 무슨 수로 당해 낼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저희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대신 '카누'만의 새로운 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사업 방향 소개를 시작했다.

'카누'를 위한 사업 정책으로는 개발자와 사용자, 그리고 GPH가 동등한 비즈니스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라이선스 정책'과,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온라인게임'을 도입한 '휴대용 온라인 게임' 개념, 그리고 누구나 자유롭게 개발, 판매, 배포하면서 커뮤니티의 역할도 함께 하는 온라인 공간 '펀 지피'의 도입을 제시했다.

또한 개발자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통해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개발된 콘텐츠에 대해서는 한국형 애플 스토어라고 할 수 있는 '펀 지피'를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GP2X' 계열 기기들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초기 타이틀 부재라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그 동안 준비해온 10여 종의 타이틀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 게임 중에는 기존에 출시던 게임의 리뉴얼판과 함께 신작 게임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으며, 교육 등 멀티미디어 교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제품도 소개돼 다양한 용도로서의 활용을 예상케 했다.

콘텐츠의 소개를 마친 이범홍 대표는 "'카누'를 개발하면서 전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1%를 차지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1%라는 수치를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GPH에서 출시한 어떠한 기기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그 수치를 달성해 본 적이 없다"며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받아 개발한 만큼 1%를 달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새로운 시장으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카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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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홍 대표의 기기 소개가 끝난 뒤에는 이날 함께 공개된 초기 타이틀 '리드모스'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쇼케이스는 게임의 특징 소개하는 중간중간에 실제 곡을 담당했던 신인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공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어떤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오게 됐고 어떤 모습을 선보일 것인지에 대한 각오도 공개했다.

쇼케이스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은 게임의 음악 감독을 맡은 작곡가 최용원씨. 애니메이션판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게임 '모나토 에스프리' '케로로 팡팡'의 음악을 담당했던 최용원 음악 감독은 게임에 등장하는 음악을 총괄하는 동시에 '리드모스'만의 독특한 시스템인 '오디션'을 진행해 보컬리스트를 포함한 음악가를 선발하기도 했다.

게임 개발진들은 게임 소개를 통해 단순히 한 번 출시되고 끝나는 패키지 형태의 게임이 아닌 지속적으로 곡이 추가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디션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실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음원 판매를 통한 프로 데뷔, 공익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행사가 막을 내리고 행사에 함께했던 사람들과 무대에 다시 오른 이범홍 대표는 "단순히 한국에서 유일한 독자 플랫폼 휴대용 게임기라는 의미뿐만이 아닌 진정한 세계 3위의 휴대용 게임기 업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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