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스타리그, 해운대서 '태뱅리쌍' 4강으로 날았다
해운대 백사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대한항공 스타리그 8강 2차전에서 지난 1차전에서 승리했던 4명의 프로게이머, 윤용태(웅진), 송병구(삼성전자), 이제동(화승), 이영호(KT) '태뱅리쌍'이 모두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이제동과 김성대(이스트로)의 대결에서는 이제동이 김성대에게 압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제동은 빠르게 저글링 스피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제동은 기세를 늦추지 않고 빠르게 앞마당 멀티를 성공시켰고, 생산한 뮤탈리스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제동은 'EVER 스타리그 2007', '바투 스타리그',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 이어 4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경기는 지난 경기에 이어 운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인 송병구가 염보성(MBC게임)을 연파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초반 상대 진영에 가스 러시를 감행한 송병구는 병력이 엇갈린 상황에서 다수의 드라군으로 염보성의 앞마당을 집요하게 괴롭히며 큰 타격을 입혔다. 이어 송병구는 드라군, 질럿 타이밍 러시로 염보성의 전 병력을 모두 잡아내며 GG를 받아냈다.
4강에서 이제동과 맞붙게 된 송병구는 "이제동을 꺾는다면 우승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토스의 로망인 가을의 전설을 상해에서 이뤄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냈다.
같은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3경기에서는 윤용태가 김명운을 꺾으며 스타리그 전승기록을 이어갔다. 윤용태는 커세어를 활용해 경기 초반 오버로드의 시선을 묶어둔 이후 다크템플러 드랍으로 경기의 우위를 잡았다. 이후 윤용태는 하이템플러와 질럿 드라군을 조합해 병력을 운용했고, 김명운은 오버로드 드랍을 시도했으나 경기 초반 받은 타격으로 인해 상대와 맞설 병력을 생산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한차례의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한 윤용태가 김명운을 꺾고 스타리그 9전 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앞선 세경기와 달리 치열한 교전이 펼쳐진 4경기는 이영호가 신상문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이영호는 경기 초반부터 시즈탱크를 앞세운 강력한 병력으로 맵의 중앙을 장악하며 승기를 잡았다. 신상문은 드랍십으로 이영호의 시선을 분산시키며 맵의 중앙을 공격하는 운영으로 이영호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영호는 다수의 병력으로 맵을 전체적으로 장악하며 다수의 병력을 생산해 신상문의 끈질긴 추격을 떨쳐내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이영호 역시 윤용태와 함께 스타리그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전승 우승에 한걸음 다가갔다.
이로써 4강전은 A조 이제동 vs 송병구, B조 윤용태 vs 이영호의 대결로 압축됐다. A조 경기는 오는 9월 1일에, B조 경기는 3일에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각각 진행된다.
이 날 경기가 열린 해운대 백사장은 약 4천 5백여 명의 e스포츠 팬들이 방문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또한 스타리그를 후원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조현민 팀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온게임넷은 해운대에서 관객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정 좌석제'와 '스타걸 포토 타임' 등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스타리그는 '드림캡슐'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드림팬'(드림기프트 당첨자)은 대한항공 특별기를 타고 결승전 현지 관람을 할 수 있으며, 상해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