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2010] 일본에서 진화중인 '미소녀 게임'의 현주소

일본에는 과거부터 미소녀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어왔다. 10~15년 전만 해도 미소녀 게임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과 같은 장르에서 많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다채로운 플랫폼과 다채로운 장르에서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동경게임쇼2010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여과없이 나타났다. 미소녀 게임의 현주소를 동경게임쇼를 통해 살펴본다.

< 코나미 부스, 러브플러스 플러스와 러브플러스 아케이드>

러브플러스는 일본에서 이 게임과 결혼한 남성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미소녀 매니아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타이틀이다. 이번 동경게임쇼의 코나미 부스에서는 러브플러스 플러스와 러브플러스 아케이드를 공개되어 수많은 인파 몰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브플러스 플러스는 전작과 똑같이 NDS로 출시되었으며, 전작보다 더 많은 이벤트가 생겨났다. 예를 들어 1박2일간의 온천 이벤트의 경우 게임 속 여자 캐릭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제 여자애처럼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대화도 바뀐다.

러브플러스 아케이드는 더 큰 화면에서 더 크고 그래픽이 좋은 러브플러스 캐릭터와 게임센터에서 미니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코나미 측은 이 두 게임과 같이 종이로 된 1대1 크기의 홍보용 등신물 등 러브플러스의 각종 상품들을 함께 판매해 인기를 모았다. 또 '러브플러스 애정표현 콘테스트' 행사 등 매니아들을 자극하는 이벤트도 여러 개 준비해 이슈를 모았다.

< D3퍼블리셔 부스, 드림클럽 제로>

D3퍼블리셔는 과거에 퀄리티는 높지 않지만 대신 가격이 싼 저가형 소프트 판매 정책을 펴던 회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동경게임쇼 행사장 정면에 대형 부스를 설치할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이 회사가 이번 게임쇼에서 대표 게임으로 내놓은 것은 바로 드림클럽 제로다.


드림클럽 제로는 취향 별로 최대 12명의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게임으로 연애시뮬레이션 적인 부분과 공연하고 춤추는 부분이 합쳐진 퓨전 형태를 띄고 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미소녀 캐릭터들과 데이트를 하고 미니게임을 하는 등 미소녀 매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는 대부분 들어가 있다.

3D로 개발되었지만 격조 높은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흡사 애니메이션 속의 2D 여성 캐릭터를 보는 듯한 그래픽 감각도 미소녀 게이머들에게 인지도를 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클로즈업된 얼굴로 미소녀 캐릭터가 바나나를 베어 먹는 등 게이머들의 음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투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 알케미스트 부스, 갸루건>

영어로는 갈건(GALGUN)이지만, 일본어로는 갸루건이라고 불리우는 게임도 이번 동경게임쇼에서 주목받는 미소녀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나가는 여성 캐릭터에게 눈에서 발사되는 페로몬 샷을 발사하여 그녀를 '헤롱헤롱' 사랑의 포로로 만드는 3D 슈팅게임이다. 60명 이상의 히로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진행하고 '두근두근' 모드를 통해 친밀도를 관리하게 된다.

친밀해지면 이 미소녀 캐릭터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등 전형적인 미소녀 매니아들을 타겟으로 각종 시스템을 어필하고 있다.

< 반다이남코 부스, 아이돌 마스터2>

과거에 수많은 미소녀 매니아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아이돌 마스터도 2로 이번 동경게임쇼에 돌아왔다. 아이돌 마스터는 내년 봄에 발매될 예정이며, 이번 동경게임쇼에서는 영상만 공개되었지만 성우가 직접 행사장에 나타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곁들여져 있다.


이 게임은 자신이 아이돌을 키워서 프로듀싱 하는 것이며, 전작의 1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픽상으로 커다란 변화는 없지만 머리칼 표현이 대단히 섬세해졌고 헤어스타일이 완전히 변한 캐릭터도 있다. 또 유니트 결성 한계치도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아이돌을 키워가는 시스템 자체가 은근히 중독성을 자랑한다. 부분유료화 콘텐츠가 매우 우수해 반다이남코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될 정도다.



이외에도 미소녀 격투 게임의 대명사인 알카나 하트의 신작 알카나 하트3,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게임화된 '케이온 방과후 라이브' 그리고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포터블 등 다채로운 게임이 동경게임쇼2010 행사장을 수놓았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형 부스 마다 꼭 하나씩 포진되어 있었으며 미소녀게임이 일본의 주류 게임 시장으로 편입됐음을 반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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