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4대 본좌’,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로 최고의 활약을 하던 4명의 프로게이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은 한때 4대 본좌 '임이최마'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각각 다른 진로를 선택하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 <황제 임요환, 스타크래프트2의 길을 선택하다>>
우선 국내 e스포츠의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30대 프로게이머로서 활동을 결정하고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을 전향했다. 임요환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시절 테란이 암울했던 시기에 드랍십과 정교한 컨트롤로 테란 종족을 전성기로 이끌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임요환을 '테란의 황제'라 부르고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발전하는 초석을 마련한 게이머로 평가 하고 있다.
이후에도 그가 하는 모든 플레이와 활동은 e스포츠의 산 역사가 되었고, 프로게임단의 창단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CF, 공중파 출연 등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서 다양한 활동영역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남아있기만 해도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지도자를 비롯해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임요환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과거 그가 약속했던 30대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을 전향하기로 결정한 것. 몇몇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그의 전향을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목표를 위한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임요환은 지난 12일 마무리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lobal Starcraft2 League) 시즌2 오프라인 예선전에 참가해 64강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하며, 황제의 부활과 함께 새로운 리그의 도전자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됐다.
< <천재 이윤열, 스타크래프트2로 새로운 도전>>
이윤열은 임요환 보다 먼저 스타크래프트2 게이머로서 활동을 결정했다. 이윤열은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았지만, 그 역시 새로운 도전의 길을 택했다.
이로서 스타크래프트 리그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 골든마우스(스타리그 3회 우승) 및 골든 배지(MSL 3회 우승) 최초 수상 등 현존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윤열은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이윤열은 창의적인 플레이와 생산력을 보여준 테란 프로게이머로서 임요환의 뒤를 이어 본좌의 자리에 올랐다. 한때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그의 엄청난 물량을 막아내지 못하고 경기에서 패하며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란 단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그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였다.
이후 이윤열은 임요환과 같이 e스포츠계의 아이콘으로 활동하며 인기 연예프로와 공중파에 출연하며 e스포츠 시장의 매력을 전파하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의 CF모델로 활동하며 건재한 인기와 활동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윤열 역시 많은 고민 끝에 스타크래프트2 게이머로 활동하는 것을 결정하고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lobal Starcraft2 League) 시즌2 오프라인 예선전에 참가해 64강 본선에 진출했다.
< <괴물 최연성, 코치로 후배 양성에 전념>>
엄청난 생산력과 수비능력과 물량을 생산하며 '괴물'로 불렸던 최연성은 일찌감치 코치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최연성은 전성기 시절 이윤열과 최대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테란의 전성기 시대를 이끌었다. 최연성은 임요환, 이윤열과 같은 창의적인 플레이 보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 갔다. 특히 임요환과 같은 팀에서 연습을 함께하며 사제관계를 형성했고, So1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임요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연성은 고질적인 손목 부상으로 인해 다소 이른 시기에 코치로 전향했고, 이후 SK텔레콤의 정명훈을 새로운 스타일의 테란 프로게이머로 양성하는데 성공했다. 정명훈은 기존 테란 프로게이머들이 보여주던 바이오닉을 기본으로 하는 운영이 아닌 메카닉으로 저그를 상대하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후 최연성 코치는 SK텔레콤 코치로 활동하며 08-09시즌 프로리그의 우승과 09-10시즌 프로리그 준우승이란 눈부신 성적을 거두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마재윤, 영구 제명.. 안타까운 결말>>
마지막 본좌로 불린 마에스트로 마재윤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오점으로 기록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영구 제명과 함께 최종 공판의 결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마재윤은 저그의 암흑기에 등장해 3해처리를 기본으로 하는 운영과 디파일러의 새로운 발견으로 저그 종족의 부활과 전성기를 불러온 프로게이머였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그는 e스포츠 협회 영구제명을 당하며 e스포츠 팬들에게 씁쓸한 기억을 남겨주고 있다.
e스포츠 업계의 한 전문가는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시작된 것도 10년을 넘기며 e스포츠의 아이콘 역할을 했던 프로게이머들이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며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대는 흐르고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등장하겠지만 어려운 시절 한국 e스포츠의 초석을 다지고 리그를 활성화 시킨 이들의 노력은 누구에게나 기억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