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0 최고의 그래픽’, 그란투리스모5를 즐겨보다
언젠가부터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에는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붙기 시작했다. 제작사인 폴리포니가 스스로를 명품이라 칭한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 시리즈마다 경쟁작을 압도하는 그래픽과 현실성을 보여준 이 게임에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명품'이라는 칭호를 내린 것이다.
이런 '명품'을 지스타2010이 한창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SCEK 부스에 자리잡은 그란투리스모5의 시연대는 3D 입체영상 기술을 비롯해 실제 차량의 좌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레이싱 휠과 페달, 의자를 갖추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높은 현장감을 제공했다.
접근성이 높은 편은 아닌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장르임에도 그란투리스모5를 즐겨보기 위한 게이머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명품'을 기다려 온 게이머들에게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30분여를 기다린 후에 '얼마나 게임이 달라졌을까?'라는 의구심과 호기심을 안고 시연대에 앉았다. 이러한 의구심과 호기심은 게임을 직접 즐긴 5분여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른 감정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없던 레이싱 게임이다"라는 느낌으로 말이다.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이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극단적인 사실성을 추구하는 게임답게 이번 작품 역시 매우 뛰어난 현실성을 보여줬다. 레이싱 휠로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게임의 현실성이 더욱 극대화 된 감도 없지 않을 것이다.
노면에 따라 확실하게 달라지는 바퀴의 미끌림, 비 속을 달릴 때 차창에 튀긴 물방울의 표현과 같은 물리엔진과 그래픽 표현은 기존의 게임에 비해 진일보한 느낌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그래픽이 대부분 60프레임으로 부드럽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물론 초반에 차량들이 많이 몰려 있는 상황이나 주행 중 차가 갑자기 회전하며 화면에 많은 사물이 그려지는 경우엔 프레임이 조금씩 저하되는 상황이 있었지만, 이런 경우가 게임을 즐기며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개발사 측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차량 전복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 묘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지만 게임의 옵션을 초보자로 설정한 채로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한편, 그란투리스모5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지스타 2010은 오는 11월 21일(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