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0의 숨은 대박게임, '마계촌'과 '거울전쟁'
개최지인 부산 및 한국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지스타2010 게임쇼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개막 첫날과 둘째 날에 이미 10만 관객을 넘어섰고, 한 때 벡스코 전시장의 수용인원 한계로 인원 출입을 통제하는 등 역대 최대 흥행과 관객동원도 눈앞에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지스타2010에 공개된 게임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높은 퀄리티를 갖췄다. '테라''킹덤언더파이어2' 등으로 무장한 한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리니지2'로 기세등등한 엔씨소프트, '디아블로3'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블리자드 등 대형 개발사들은 저마다의 고퀄리티 게임으로 행사장을 찾아온 사람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예견된 게임들 외에도 '대박'이라며 극찬을 받는 게임들이 이번 지스타2010에는 있었다. 전혀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 조짐을 보이는 게임들, 바로 CJ인터넷의 '마계촌 온라인'과 엘앤케이로직코리아의 '거울전쟁'이다.
'마계촌 온라인'은 90년도에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비디오 게임을 온라인화 시킨 것으로, CJ인터넷이 배급을 예정하고 씨드나인이 개발중이다. 이 게임은 지스타2010에 공개되자 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씨드나인의 부스는 아예 사람들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관람객이 빽빽하게 들어찼고, 한 번이라도 시연대에 앉아 보려면 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연대에서 나오는 그래픽과 캐릭터의 움직임이 워낙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마계촌'의 세계관을 그대로 도입하면서도 타격감이나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기존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보다 훨씬 풍부하고 깊었다. 난이도 별로 총 3개 단계로 시연이 이루어졌는데, 단계별로 전부 즐겨보겠다며 자리에 앉은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 기싸움도 일어났다. 또, 이러한 관람객들의 모습에 CJ인터넷과 씨드나인 측은 휘파람이라도 불 듯 기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엘앤케이로직코리아의 '거울전쟁'도 한게임이나 엔씨소프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거울전쟁'은 다른 회사에서 시도하지 않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을 온라인에 도입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거울전쟁'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일단 쉬웠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공개된 게임들이 복잡한 조작법을 요구하는 등 어느정도 게임 플레이 능력을 요구하는데 반해, 거울전쟁은 방향키와 버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부스에 여성 게이머들이 많이 모였다. 다른 부스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거울전쟁'은 그래픽 또한 깔끔했고, 진행 내내 다양한 스토리가 진행됐다. 몬스터들이 등장할 때부터 다양한 대사를 냈고, 보스전에 이를 때 까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들어갔다. 또 마을로 돌아가면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처럼 다른 게이머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두 게임은 다른 쟁쟁한 대작 게임들 사이에서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마계촌'과 '거울전쟁'은 둘 다 게임을 떠난 20~30대 게이머들과 초보들 까지 다시 게임에 접속하도록 하는 매력이 있다. 이번 지스타2010에서 새롭게 발굴한 인기 예정 게임들이 아닐까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관람객은 "지스타2010이 끝나면 '테라'나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외에도 이 두 게임을 기억해두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