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레이 1주년, PC방-게임사 상생의 길 찾았다

국내 PC방 업주들의 시름이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

예전 스타크래프트가 한참 인기 있었을 때처럼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도 아니며, 인기 게임의 경우 시간당 200원 가량의 요금을 게임사에 내야 하지만, 시간당 500원짜리 PC방이 생길 정도로 치열한 가격 경쟁이 펼쳐지면서 수익률도 높지 않다.

이런 와중에 PC방과 게임사, 그리고 게이머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일(17일)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엔플레이 PC방이다.


엔플레이PC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웰컴애드의 오승태 본부장은 2009년 12월에 가맹점 0, 서비스 게임 1종으로 시작한 엔플레이 PC방이 현재는 2100여개의 가맹점과 15개의 서비스 게임을 확보한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성장했다며,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큰 성장을 자신했다.

"현재의 PC방 사업은 PC방, 게임사, 게이머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PC방 업주들은 많은 비용 부담에 비해 적은 수익으로 인해 불만이고, 중소 게임사들은 PC방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게이머들은 자신이 즐기는 게임의 가맹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PC방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의 가맹점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엔플레이PC방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매니아층이 확보되어 있는 중소개발사의 게임을 한데 모아 공급하는 것이다. 엔플레이 PC방에 가입하면 가맹되어 있는 모든 게임을 개별적인 추가 가맹없이 한번에 이용할 수 있으며, 게임사에 납부하는 게임 사용료 역시 100원~150원 정도로 상당히 저렴하다. 또한 가맹되어 있는 게임들에서 경험치 20% 상승 등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게임을 열성적으로 플레이하는 매니아 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장점도 생긴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PC방 진입을 위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엔플레이PC방 협력 게임사들에게는 과금시스템과 전체 PC방수, 시간별 플레이된 PC방 수, PC방 동시접속자수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관리자툴 등이 제공되며, 정기적인 마케팅 활동도 진행된다. 즉, 그만큼 별다른 위험부담이나 추가 비용 발생없이 PC방에 진출할 수 있는 것.

오승태 본부장은 "처음에는 PC방과 게임사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PC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것이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1년의 실적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 반응이 정반대로 바뀌었다"며 "게이머들도 오래된 게임의 경우 가맹점을 찾기 어려운데 엔플레이PC방에 가면 자신이 즐기던 게임을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맹점수가 많지 않았던 초기에는 마산에 사는 한 게이머가 전화를 해 부산에 생긴 엔플레이PC방 위치를 물어본 경우가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오승태 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이런 엔플레이PC방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서비스되는 게임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천상비, 다크에덴, 크로노스, 시티레이서, 엑스킥온라인, HIS, 느와르 온라인, 난세영웅전, 니다온라인, 시아, 신영웅문, 그랜드피셔, 큐온라인, 엔터플, 미루 온라인 등 15종의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현재 10여개의 게임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기존에 서비스되던 게임들 뿐만 아니라 대형 퍼블리셔가 아닌 자체 서비스를 결정한 신작 게임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 내년에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1년만에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이뤄낸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게임사들에게는 더 많은 이득을, PC방 점주들에게는 더 많은 고객을 모아줘서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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