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리그 흥행, '이들에게 달렸다'
인기 프로 스포츠와 스타플레이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과거 박찬호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해 많은 사람들이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박지성 선수를 시작으로 해외 축구리그 붐도 폭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김연아 선수와 박태환 선수로 인해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이 비인기 종목에서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 것도 비슷한 경우다.
이는 과거 한국 e스포츠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많은 이들에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게임이 발매된 직후가 아닌, 수려한 외모와 독특한 전략을 가진 임요환 선수의 등장과 폭풍 같은 공격으로 임요환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홍진호 선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의 흥행에 대해 벌써부터 세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작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e스포츠게임이 되었고, 양대 게임방송사에서 주력으로 방송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다보니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의 e스포츠 리그는 비단 e스포츠팬들뿐만이 아닌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어 왔던 것이다.
아직 GSL은 시작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리그이며 본격적인 리그의 시작은 지난 1월2일부터였다. 다만, 문제는 리그의 개막식에 많은 수의 팬들이 자리를 채우지 못하며 그동안 잠잠하던 우려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리그의 흥행은 2011년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이자 한국e스포츠의 대표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과거 전성기에 보여주었던 색다른 전략과 전술로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승수를 챙겨나가고 있다. 때문에 과거 임요환의 팬들이 하나둘씩 그의 경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경기를 중계하는 곰TV가 마비될 정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같이 팀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클랜을 만들고 개인 스폰서를 준비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기업 인텔이 그의 개인스폰서가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며, 조만간 정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과거 유명통신사 KT가 스타크래프트팀을 창단하자 라이벌 기업인 SKT와 삼성전자 등의 기업이 연이어 창단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계약이 체결되는 것은 향후 GSL과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들의 행보에도 큰 영향과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리그에는 임요환과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이윤열 선수가 참가해 활약이 기대되고 있으며, 워크래프트3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장재호, 박준 선수도 참가하고 있어 세기의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가 맞붙는 라이벌 매치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식 리그에서 첫 번째 우승을 달성한 '과일장수' 김원기 선수도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저그가 암울했던 시기에 그의 플레이는 많은 저그 플레이어들의 표본이 되었으며, 힘겨웠던 저그 플레이의 희망이 되었다.
이런 그의 활약에 개발사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은 미국으로 김원기를 초청해 특별전을 열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선물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하기도 했다.
국내의 한 e스포츠 전문가는 "향후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성공과 게임이 e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튼튼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과 같은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라며 "지난해 임요환과 이윤열이 맞붙었을 때 팬들이 보여주었던 관심과 폭발력을 생각한다면 스타크래프트2와 GSL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