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과 연애 시뮬레이션의 만남

보아 인 더 월드로 육성 게임의 강자로 떠오른 지스퀘어에서 프란 시리즈로 잘 알려진 exe-create에서 개발한 게임 '에버윈드 판타지'를
출시하였다.
에버윈드 판타지는 액션 RPG에 연애, 육성을 가미한 게임으로 프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정식 명칭이 프란 3이고 국내에도 프란이라는
이름으로 1,2편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편인데 왜 갑자기 에버윈드 판타지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패키지는 아주 귀엽게 디자인되어 있다.(EA 패키지같은 사이즈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패키지보다 작은 편이라 귀여움이 강조되는
것 같다.)
패키지 전면을 보면 아주 귀여운 남녀 꼬마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고 그 밑에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 서 있다.
일러스트가 깔끔한 편이라 나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르게 팔콤, 특히 영웅전설의 냄새가 풍기는 것이 조금 불만. 이스와는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비슷한 그래픽과 일러스트 때문에 이스 짝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프란 시리즈이니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뒷면에는 게임 화면이 몇 장 보이는데... 에휴 이번에도 역시 이스와 비슷하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황당함을 넘어서 너무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시디는 회색톤의 이미지가 프린팅되어 있어 나름대로 인상적이긴 하나 투명
케이스에 시디 표지가 없어 싸구려티가 아주 많이 나고 매뉴얼은 시디 케이스에 들어갈만한 크기로 제작되어 굉장히 성의없어 보일뿐 아니라 내용도
부실 그 자체.
그리 잘 팔릴만한 타이틀이 아니기 때문에 패키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힘들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이건... 보아 인 더 월드에
기울인 정성에 반절만 쏟았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