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타겟팅과 타겟팅의 차이, 직업 선호도 갈랐다

올해 초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며 데뷔한 테라가 설 연휴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게이머들은 언리얼 엔진 3.0을 사용한 미려한 그래픽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외모, 그리고 기존 MMORPG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박진감 넘치는 프리타겟팅 방식의 전투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으며, 그 결과 107주 연속 PC방 1위를 달리며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아이온과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치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테라의 게임 내 상황을 보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니 만큼 기존 MMORPG의 비슷한 직업군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직업의 인기도가 기존 게임들과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결 구도를 펼치고 있는 아이온의 직업 선호도와 비교하면 극과 극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현재 테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직업 통계에서는 검투사, 마법사, 궁수의 비율이 높지만 검투사는 캐릭터 생성 후 초반에 포기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마법사와 궁수같은 원거리 딜러가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인기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탱커 역할을 하는 창기사와 힐러 역할을 하는 사제, 정령사는 인구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타 게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에 검투사, 무사, 광전사 등 다른 게임에서 인기가 높은 접근전 직업들은 선호도가 낮으며, 특히 파티 플레이에서도 외면 당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아 레벨대가 높아질수록 인구 비율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아이온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테라에서 인기가 높은 궁수에 해당되는 궁성은 외면당하고 있는데 반해, 검투사와 광전사에 해당되는 검성과 살성 등 접근전 직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테라의 정령사와 비슷한 컨셉의 정령성은 찾아보기 힘든 희귀 직업이며, 사제에 해당되는 치유성 역시 플레이하는 사람이 적어 귀족 직업 대우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차이가 생겨난 이유는 테라의 특징인 프리타겟팅 시스템 때문이다. 파티 플레이시 힐러들의 아군 체력 회복 방식이 조준한 후 발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탱커 이외에 접근전 직업들이 많으면 체력을 회복시키는 작업의 난이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특히, 검투사의 경우에는 컨셉은 보조 탱커이지만 회피 위주의 전투 방식 때문에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여야 해, 사제 계열들이 체력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같이 파티플레이를 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몬스터와 멀리 떨어져 공격을 하는 궁수와 마법사는 사제 계열들의 체력 회복 조작을 원활하게 해줘 파티 플레이가 잘되며, 높은 공격력과 맞지 않고 적과 싸우는 전투 방식 때문에 솔로 플레이의 재미 또한 높아 전반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모든 게임에서 꼭 필요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수가 적어 귀족 취급을 받는 힐러 계열의 비율이 높은 것도 주목할만 하다. 물론 타 직업군과 비교하면 수가 적은 편이지만 타 게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굉장히 높은 편.

이는 파티 플레이의 비중이 높아 힐러의 필요성이 높은 테라의 특징 탓이기도 하지만, 타게임의 힐러와 비교했을 때 조작의 재미가 뛰어난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덕분에 타 게임에서 소수의 설움을 당하며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이 테라에서는 비슷한 직업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만족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전에 아이온이 그랬던 것처럼 향후 업데이트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어느정도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프리타겟팅의 특성으로 인한 원거리 딜러 직업의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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