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 'CJ 완파' 프로리그 결승행
지난해에 이어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결승전은 통신사 라이벌인 SKT와 KT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SKT는 일찌감치 상해행을 확정짓고 우승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친 KT는 다소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신예와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챔피언에 오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KT는 23일과 24일 CJ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SKT와의 대결을 확정지었다. CJ는 지난 23일 진행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의 4저그 라인업에 3명의 프로토스를 맞춤 배치하는 속칭 "신트리"를 짜내며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기세가 오른 KT의 저그 선수들은 상성에서 우위에 있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성대(KT)가 진영화(CJ)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의 5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둔데 이어,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신예 최용주(KT)가 장윤철(CJ)마저 잡아내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고강민(KT)은 이경민(CJ)의 물량과 운영에 아쉽게 패하긴 했으나 끈질긴 경기 운영으로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CJ는 좋은 매치업으로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우세를 잡을 기회를 맞이했으나 KT 선수들의 기세에 밀리며 경기를 내주었고, KT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어지는 저그 선수들의 활약과 이영호의 선봉, 김대엽의 마무리로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4일 펼쳐진 2차전에서도 KT 저그 선수들의 활약은 빛났다. 과거 KT는 이영호 원맨팀으로 불리며 이영호의 컨디션에 의해 팀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막강해진 저그 선수들과 팀워크로 이런 단점을 극복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차전에서 KT는 3:1로 앞선 5세트에 이영호를 배치하며 승리를 확정지으려 했지만 신상문의 뚝심 있는 플레이에 장기전 끝에 패배하며 3:2로 쫓기는 상황에 놓였다. 6세트는 자칫 패배한다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펼쳐야 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세트.
KT가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선택한 것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예 최용주였다. 최용주는 한두열(CJ)의 12드론 앞마당이란 다소 안정적인 플레이에 맞서 과감한 9스포닝풀 1해처리 전략으로 빠르게 뮤탈리스트를 생산해 상대를 압박했다. 결국 최용주는 뮤탈리스크의 활약에 힘입어 4:2로 팀승리를 확정짓고 팀을 상해행 비행기에 탑승시키는데 성공했다.
승리한 KT의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 선수가 패배했지만 저드 선수들의 활약으로 결승에 진출해 더 의미가 깊다"며 "결승전은 먼저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SKT가 유리하지만 지난해 승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이야기 했다.
SKT의 박용운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와 저그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전력을 많이 노출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지난 시즌 결승전 패배에 대한 복수를 꼭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을 마무리하는 결승전은 오는 8월6일 상해 세기광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현지 응원을 위한 100인의 서포터즈 이벤트를 통해 100명의 국내 e스포츠팬들에게 현장 관람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