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게임은 여전, 차이나조이에서 발견한 괴작(怪作)들

매년 전세계에서 새로운 IT제품이나 게임들이 공개되면, 이와 동시에 이슈가 되는 것들은 중국의 모방작들에 대한 정보다.

새로운 제품이 발매되기도 전에 같은 디자인의 상품들이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것은 물론이고 최신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디자인만은 최신형의 모습을 가진 제품 등 중국의 모방 능력은 세계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는 온라인게임에도 마찬가지인데, 과거 미르의전설 시리즈를 모방한 <전기세계>, 크레이지아케이드를 모방한 <큐큐탕>, 오디션을 모티브로한 <슈퍼댄서>, 뮤를 카피한 <뮤X> 등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온라인게임들을 이름만 바꾸고 자국의 색을 입혀 서비스하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

올해 행사장에서도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게임들이 있었는데, 우선 B2B관의 한쪽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거의 유사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Kylin사의 이번 신작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지만 캐릭터의 생김새, 아이템, 공격 동작 등은 아이온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아이온의 살성이 가진 공격기술과 스킬 이펙트는 거의 같은 형태였으며, 캐릭터의 얼굴 커스터마이징과 장비도 아이온에서 등장하는 형태와 거의 흡사했다.

닌텐도의 Wii를 모방한 게임컨트롤러 AIWI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션컨트롤러 형태를 띄고 있는 AIWI는 닌텐도 Wii 컨트롤러와 같은 형태로 동작 인식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도우미가 이 컨트롤러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조작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었으며, 정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스트리트파이터4, 진삼국무쌍5, 버추어테니스 등의 동영상이 노출됐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일본의 라이선스를 받은 게임기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었으며, AIWI 홍보물에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 캐릭터까지 등장했다.

또한 텐센트의 신작게임 <아수라>는 디아블로3를 연상시키는 게임 방식과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위의 두 게임, 게임기의 조악한 모습과는 달리, 다소 퀄리티 높은 그래픽으로 나쁘지 않은 조작감을 보여주었지만 게임의 근본이 되는 게임 방식과 움직임, 시점 등은 디아블로의 그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행사장에 등장하는 많은 게임들은 국내의 인기 온라인게임들에 등장했던 캐릭터, 아이템 등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해도 믿겨질 정도의 게임들이 버젓이 공개되고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