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차이나조이 2011, 무엇을 보여줬나?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상해 신 무역 박람센터에서는 중국 최대의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1”이 개회됐다.
“차이나조이 2011”은 중화인민공화국 신문출판총서, 과학기술부, 공업 및 정보화부, 국가체육총국,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국가판권국 및 상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전시회로, 규모 역시 사상 최대인 30여개국 221개 기업이 참가해 자사의 게임과 관련 기술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금년 전시회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개발사들이 한국 등 해외 개발사들의
게임에 쏠려있는 현지 게이머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에 많은 관심이 기대됐었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게임 또는 부스로는 어떤 것들이 있고,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독특한 점으로는 어떤것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인터넷 문학 작품 배경 게임 급증>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문학과 게임의 접목이 중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김용 등 유명 작가의 인기작을 주제로 한 게임들이 선보였던 것에 이어 최근에는 인터넷 문단을 통해 선보여진 작품들의 게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샨다게임즈에서 선보인 <성진변>은 샨다 문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돼 4천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의 무협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지난 5월에 네오위즈 게임즈와 국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5월16일부터 시작된 중국 공개 서비스에서는 하루만에 42개의 새로운 서버를 신설하고 이후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 외에도 바이유의 <범인수선전>이나 샨다에서 준비 중인 <반룡 온라인>, 심홍네트워크의 <엽국 온라인>등 소설을 주제로 한 게임에 대한 성공 가능성 역시 현지 전문가들이나 게이머들로부터 높게 점쳐지고 있다.
< 그래도 아직은 한국 게임이 강세인 것은 분명>
“차이나조이 2011”의 전시 부스들을 둘러보면 점차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의 비중이 커짐을 알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특정 게임에 게이머들이 몰려있다면 그 게임은 한국 게임일 확률이 높았다.
이는 중국 내의 개인 사용자들의 컴퓨터 사양이 점차 높아지면서 다양한 주제와 시각적으로 보다 화려한 영상을 선보인 한국산 게임쪽으로 게이머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 업체들 역시 자사 개발 게임이나 중국산 게임들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집중도 면에서는 한국산 게임의 쪽에 조금 더 중심을 두고 있으며, 부스 내 배치 위치 역시 다소 한국산 게임쪽에 편의성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존에 한국산 게임 위주로 부스를 운용했던 세기천성이나 대부분의 게임이 해외 게임인 CDC게임즈 등의 업체들 외에도 샨다나 텐센트 등 메이저 업체들 역시 한국 게임의 비중을 높이고 있었으며, 그간 중국산 게임들 위주로 부스를 편성했던 거인 네트워크마저 이번 전시회에서 KOG의 <엘소드>나 아스트롬 니발의 <얼로즈 온라인>을 TOP 3로 배치하며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새롭게 게임 사업에 진출한 몽천당 역시 위메이드의 <타르타로스>를 처녀작으로 내세워 새롭게 게임 한류에 동참했으며, 중국에서 해외 게임을 모방해 만드는 위작 게임들 역시 아직까지는 상당수가 한국산 게임을 따르고 있어 게임 한류는 아직까지 진행형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 캠페인성 게임 홍보로 게이머들 사회 이슈 참여 유도 >
이번 차이나조이의 가장 메인이 되는 W1관에서는 기존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통해 게임을 홍보한 기업도 있었다.
바로 소설을 기반으로 한 전쟁 온라인게임 <엽국 온라인>을 선보인 심홍 네트워크로 이번 “차이나조이 2011”의 컨셉을 “환경 보호”라는 다소 색다른 주제를 내걸었다.
심홍네트워크 측은 게임의 명칭이 써있는 커다란 지구본을 부스 전면에 배치하고 상단에는 “<엽국>을 사랑하고, 지구를 사랑하고, 환경보호를 지지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또한 환경 보호를 위한 게이머의 메시지를 받아 <엽국>이라는 글씨를 구성하기도 했으며, 관람객들에게 등산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물병을 선물해 이를 얻기 위한 게이머들로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 홍보 방식은 게임 내 등장하는 각종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쟁탈전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는 게임으로 게임 속 자원 쟁탈전이 점차 고갈돼 가는 자원을 연상시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지구사랑 캠페인을 하는 동시에 게임의 전쟁 시스템에 대한 홍보도 하고자 하는 업체 측의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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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 >
이번 “차이나조이 2011”은 방문객 수나 참가 업체 등 규모에 있어서는 최고였지만 각 부스가 선보인 전시물의 질에 있어서는 예년을 밑도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행사였다. 그러나 개중 다른 곳들과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며 게이머들로부터 관심을 끈 업체들이 있었으며 으레 이런 부스에는 게이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기에 게이머들은 충분히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의 “차이나조이 2011” 행사는 막을 내렸다. 과연 1년 뒤의 중국 게임계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 그 모습들이 “차이나조이” 전시회에 투영될까? 벌써부터 중국의 게이머들은 내년의 전시회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