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3파전, '뭐가 더 재미있나?'
야구 시즌이 절반을 넘어가며 프로야구 순위 판도도 나날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정규 시즌 1위는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물론, 가을 야구를 향한 LG와 롯데의 치열한 경쟁 등 매 각 팀의 행동 하나하나에 야구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야구 판도만큼이나 치열함이 더해지고 있는 곳이 있다. 프로야구매니저(이하 프야매)의 성공 이후 게임 팬들은 물론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야구 매니지먼트 온라인게임 시장이 바로 그 치열함의 현장이다.
야구 매니지먼트 온라인게임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지난 2010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매니저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NHN의 야구9단이 자신만의 색을 과시하며 시장에 진입한 것이 바로 5월이다.
여기에 지난 7월 29일, 세가가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하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메이저리그 매니저 온라인>(이하 MLB 매니저 온라인)을 선보이며 이들 두 게임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흔히 말하는 <삼파전>, <삼국지>와 같은 경쟁 체제가 야구 매니지먼트 온라인게임 시장에 구축된 것이다.
이들 게임들은 모두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띄고 있지만, 각 게임이 갖고 있는 색상은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다. 이들 게임은 각기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 세계의 게이머들과 함께 경쟁한다. MLB 매니저 온라인>
MLB 매니저 온라인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 바람을 몰고 온 프야매의 원작 게임인 <프로야구팀을 만들자 온라인>의
개발진이 개발한 웹게임이다.
MLB 매니저 온라인은 클라이언트 기반의 프야매와는 달리 MLB 매니저 온라인은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웹게임으로 시스템 요구 사양이 크게 낮다. 덕분에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차지해 저사양 PC에서는 실행이 버겁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 프야매에 비해 저사양 PC에서도 구동이 원활하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게임에는 메이저리그의 30개 구단, 900여 명의 선수와 감독이 모두 실제 모습과 실명으로 등장하며, 게이머는 팀을 선택하고 선수를 모아 자신만의 팀을 꾸려나갈 수 있다.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만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니만큼 다양한 통계자료를 제공한다는 것 역시 이 게임의 특징이다.
또한 이 작품은 여타 경쟁작들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무기를 쥐고 있다. 바로 국내 게이머와 해외의 게이머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팀을 선발하는 특별 대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는 점이다. 세가는 국내는 물론 MLB 매니저 온라인이 서비스되고 있는 북미와 일본 지역의 게이머들 중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개최한다. 게이머들은 이 대회를 통해 말 그대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MLB 매니저 온라인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세가와 타카야 프로듀서는 “실력을 갈고 닦아 세계 정상을 목표로 플레이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래도록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개선과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진행할 테니 많은 의견 부탁한다”고 말했다.
<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게이머 본인! 야구9단>
NHN이 자사의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 중인 야구9단은 지난 5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무서운 기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무기라면 거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타 경쟁작보다 게이머들의
접근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 게임이 접근성에서만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야매와 MLB 매니저 온라인보다 자세한 선수 육성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본인이 소지하고 있는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이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거나 구단 운영자금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은 야구9단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야구9단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은 게이머가 적극적으로 게임 진행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요소이다. 매시 정각에 진행되는 게임에 게이머가 실제 프로야구 감독처럼 게임에 난입해 작전을 지시하고 선수를 교체해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게임에서는 접할 수 없는 야구9단만의 특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 어린이는 유희왕, 어른들은 프야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프야매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온라인게임 시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활성화 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게임이다. 혹자는 국내 MMORPG 시장에 리니지가 있다면 야구 매니지먼트 온라인게임 시장에는 프야매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게이머 자신이 구단주 혹은 감독이 되어 선수를 선발하고 상대와 승부를 가린다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기본적인 원리를 잘 갖추고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요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이 작품이 흥행할 수 있던 요소를 한 가지 더 꼽자면 선수를 뽑는 재미가 여타 게임에 비해 뛰어나다는 점이다.
특히, 선수 수급을 위해 카드를 구입하고 여기서 랜덤하게 선수를 획득한다는 개념은 30대 게이머들로 하여금 소위 <쪼는 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실제로 프야매를 즐기는 이들 중 많은 수가 <카드를 개봉했을 때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등장할 때의 즐거움>을 이 게임 최고의 장점으로 꼽기도 한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을 자주 즐긴다는 한 30대 게이머는 “좋은 선수를 얻기 위해 애쓰고, 어렵게 얻은 선수들을 운용해서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 것이 이런 류의 게임들이 지닌 최고의 재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승부가 바로바로 난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