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로 돌아온 임진록, 해운대를 뜨겁게 달구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다시 만난 임요환과 홍진호의 맞대결로 해운대 앞바다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맞대결을 표현하는 단어인 <임진록>은 과거 스타크래프트에서부터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를 떠나 스타크래프트2로 화려하게 귀환했고, 홍진호 역시 스타크래프트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은퇴했다.
아직 홍진호의 스타크래프트2 복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슈퍼스타 챌린지>를 통해 임요환과 홍진호의 재대결 <임진록>은 또 다시 성사됐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벙커 러시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홍진호와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다" 등의 도발적인 멘트를 던졌다.
이에 홍진호는 "최근 임요환의 경기를 봤는데 해볼만 한 것 같다", "연습한지 한달 정도밖에 안됐지만 라이벌 매치에서 패배할 순 없다"며 강하게 대응했다.
임요환은 경기 초반부터 벙커와 화염차로 상대의 기를 꺾는가 하면, 다양한 채팅으로 아직 게임에 능숙하게 적응하지 못한 홍진호를 압박했다. 홍진호는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를 생산해 임요환에게 반격했고, 2세트를 따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결국 경기는 2:1로 임요환의 승리로 결정되었고, 경기 내용은 사실상 임요환의 압승에 가까웠다. 두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무대를 빠져나오면서 스타크래프트2에서의 첫 번째 임진록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경기를 마친 임요환은 "오늘 경기로 (홍)진호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한달 연습하고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한 수준이었다"며 "앞으로 자주 이런 매치를 만들어서 홍진호 선수가 스타크래프트2로 복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진호는 "아직 스타크래프트2로 복귀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스타크래프트2에 매력은 느끼고 있다"며 "(임)요환이 형은 오늘 경기를 가볍게 생각하라고 했지만, 나는 이 경기를 잊지 않고 기회가 된다면 꼭 복수하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임요환과 홍진호가 대결을 펼친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에는 휴가를 즐기러온 많은 피서객들이 모여들었고 외국인들도 큰 호응을 보내며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