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소셜의 활용, 온라인 게임 초보자들 ‘귀한 몸’
온라인 게임 초보자들과 고수들간의 유대 관계가 게임업계에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게임회사들은 저마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초보 게이머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 소셜 서비스가 범람하면서 이를 벤치마킹한 게임 업체들은 ”고수와 하수의 교류”, ”상호 이익 시스템” 등을 통해 게임의 수명을 늘리고 매출까지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진행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위대한 동행> 프로모션은 그런 기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2의 신규/휴면 게이머들이 게임에 처음 접속한 후 완전하게 적응할 때까지 고수 게이머들이 멘토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위대한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내놨다.
멘토링 시스템은 멘티의 증명서를 가지고 있는 85레벨 이하의 신규/휴면 게이머와 85레벨 이상의 게이머간에 게임 내 계약을 체결하고 멘티의 레벨이 오를 때 마다 서로에게 다양한 혜택을 지급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멘티의 경우 멘토가 접속해 있을 때 사냥에 필요한 고급 버프를 상시 지급받을 수 있으며 경험치 200% 증가의 효과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멘토의 경우 멘티의 레벨이 오를 때 멘티의 징표를 지급받을 수 있으며 이를 모아 각성 이후에 필요한 속박해제 주문서, 집혼 변경석 등의 파격적인 아이템 보상과 교환할 수 있다.
실제로 리니지2는 이 프로모션 후 고레벨 게이머가 저레벨 게이머의 레벨업을 자발적으로 도우는 것이 정례화되고 있으며, 초보자들의 게임 환경이 더욱 윤택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또한 도우미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이다. 지난 2월 2.5 업데이트부터 아이온에 탑재된 도우미 시스템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호평을 받는 콘텐츠로 명성이 높다. 자신의 레벨보다 10레벨 이상 낮은 파티원이 있을 경우 누구나 도우미가 될 수 있으며, 도와준 게이머의 경우 영웅 장신구 등 수준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 게이머 간에 유대 관계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엔씨소프트보다 한술 더 떠서 블리자드는 초보자에게 자사의 온라인 게임을 일정시간 동안 무료로 제공해주는 파격 행보를 걷는 중이다. 블리자드는 자사의 인기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 친구 초대 시스템을 탑재했는데, 만약 초보자가 이전에 와우를 즐기던 게이머에게 초대를 받게 되면 10일 동안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해당 게이머와 파티를 맺고 플레이를 하면 60레벨까지 사냥 경험치를 3배 씩 얻을 수 있다. 초대한 게이머 또한 30일간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특별한 탈 것 등 보상이 더 주어지는 등 모범적인 상호 협력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외에도 엔도어즈의 불멸 온라인 또한 돈이 없는 초보자들의 경우 하루 최대 6시간 까지 자동으로 경험치를 제공해주는 생명의 나무 퀘스트를 진행토록 해 더욱 빠른 레벨 업이 가능한 길을 열어주었으며,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또한 멤버 시스템으로 초보자들을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넥슨의 마영전 또한 초보자가 고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 소셜 기능을 한층 강화시킨 게임으로 평가 받는 형국이다.
이처럼 게임 분야에 특별한 소셜 기능이 탑재되는 것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을 오래 서비스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게임이 어려워지게 된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높아지게 마련이다.”라며 “도우미 시스템은 그러한 맹점을 확실히 짚어낸 특화형 소셜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승과 제자라는 새로운 인연이 게임업계의 신 트렌드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게이머 개개인이 게임의 마케팅 도구임과 동시에 콘텐츠의 주체가 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