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시장 대폭발! 온라인도, 콘솔도
한동안 정체기였던 FPS 게임 시장이 올 여름을 기점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후 요지부동이던 FPS 게임 시장이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으로 다시 뛰기 시작한 것.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CJ E&M 넷마블의 스페셜포스2가 서 있다. 스페셜포스2는 서비스 시작 9일만에 FPS 장르 순위에서 기존의 강자였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과 아바를 따돌리며 단숨에 2위로 도약해, 한 때 국민 게임의 칭호를 받았던 전작보다 나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스페셜포스2의 이 같은 성과는 서든 어택 이후 많은 FPS 게임들이 목표로 내세웠던 차세대 FPS 게임이라는 칭호를 가장 잘 구현했기 때문이다. 언리얼 엔진 3.0을 사용한 뛰어난 그래픽으로 시각을 만족시키고, 스페셜포스 서비스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통한 짜임새 있는 맵 밸런스와 속도감 있는 게임플레이로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해주고 있는 것.
서든어택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찾던 CJ E&M의 전폭적인 마케팅 역시 스페셜포스2의 빠른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CJ E&M은 스페셜포스2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엄청난 규모로 대중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추어와 프로를 아우르는 슈퍼리그를 출범시켜 e스포츠 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잇다.
FPS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하던 서든어택도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재계약 문제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재계약 사태를 통해 새단장한 서든어택은 인기 여배우 민효린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과, 새로운 콘텐츠인 인질구출 모드, 자동화된 온라인 대회를 지원하는 토너먼트 시스템 등을 앞세워, 자체 최고 동시접속자인 26만7000명을 돌파했다.
넥슨의 품에 안긴지 2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스페셜포스2와 마찬가지로 총 상금 2억원이 걸린 네스티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의 개최를 통해 e스포츠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도 온라인 게임 시장 못지 않게 FPS 장르의 돌풍이 거세다. 언제 나와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대작들이 하반기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혈투를 벌이는 것. 현재 등장이 예정되어 있는 게임들은 모두 몇 년에 한번 등장할까 말까 한 대작인 만큼 벌써부터 올해의 게임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게이머들에게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은 EA의 배틀필드3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뛰어난 홍보 영상으로 게이머들을 놀라게 한 배틀필드3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경쟁작들을 따돌리고, 만장 일치로 올해의 게임스컴 대상을 수상했다.
배틀필드3의 강점은 실제 플레이 영상이 연출된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과 드는 사실적인 최대 64인이 맞붙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모드다. 실제로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64인 멀티플레이가 최초 공개돼 행사에서 가장 긴 대기열을 만들어냈으며, 많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다시 컴퓨터 업그레이드에 대한 걱정을 하게 만들고 있다. 배틀필드3는 오는 10월 자막한글화로 국내 발매될 예정이다.
FPS 게임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존 카멕의 신작 레이지 역시 하반기에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오는 10월 인트라링스를 통해 발매될 예정인 레이지는 존 카멕이 15년만에 발표하는 완전 새로운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개발 발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게임이다.
이드소프트의 새로운 테크5 엔진으로 구현된 초당 60 프레임의 뛰어난 그래픽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다양한 차량 액션과 무기, 그리고 커스터마이즈 기능으로 E3 2010에서 IGN의 Best Overall Game of Show와 Game Critics Awards의 Best Console Game을 포함한 세 가지의 Best of E3상을 휩쓸었다.
아직 국내 발매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FPS 게임 시장을 석권해오던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최신작 모던워페어3도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배틀필드3의 64인 멀티 플레이가 워낙 임팩트가 컸던 탓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워낙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판매량 만큼은 확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한, 내년에는 전세계에 FPS 멀티 플레이 붐을 일으켰던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최신작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발매도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FPS 게임 시장의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