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시장, '2012년에 맞장뜨자' 전쟁 예고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 주가 요동 사건에도 불구하고 각각 주가가 20%에 가까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해외 시장이 확 열리면서 순수 매출도 50% 이상이 해외 스마트폰에서 나올 정도가 됐으며, 각종 변수에도 거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컴투스와 게임빌의 행보가 마냥 독주 체제로 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액토즈 등 기라성 같은 거물들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스마트폰 시장 잠식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온라인 게임사들은 2012년에 최소 20종 이상의 게임을 쏟아낸다는 계획을 세우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로 인기몰이에 한창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스마트폰에서도 위협적인 행보를 계속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사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만남을 테마로 한 유무선 연동 부분이다.
첫 번째 사례로 엔씨소프트는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웹브라우저 게임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와 실시간 연동이 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용 어플리케이션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지난 9월 초에 심의에 들어갔으며, 추석이 끝난 현재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에서 중국 거인과 손잡고 내놓는 또 하나의 역작 “골든랜드” 또한 유무선 연동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골든랜드”는 웹브라우저 게임과 RPG를 섞은 신개념 웹브라우저 게임으로, 이미 스마트폰에서도 전투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이 끝난 상태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말에 전문 스마트폰 개발사인 핫독 스튜디오의 지분 58.3%를 인수하면서 직접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다. 핫독 스튜디오는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나는 마왕이다 등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스마트폰 용으로 레디액션, 버그워즈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야구단을 설립한 만큼 모바일 야구 관련 어플리케이션도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인 게임크루를 인수해 오렌지크루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NHN 한게임 또한 스마트폰 사업에 숨이 가쁘다.
한게임은 최근 토종 콘솔 게임 개발사로 인지도가 높은 소프트맥스와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에 3개의 게임을 퍼블리싱 하기로 했다. 또 블루페퍼가 개발한 야구게임 런앤히트를 공개하는 가 하면, 오렌지크루를 통해 올해 내에 11개의 게임을, 2012년에 20여 개의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한게임은 일본 진출을 위해 SK텔레콤의 앱 장터 T스토어와 함께 한국과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계속해나가는 모습이다.
출시한 게임 개수가 많지는 않지만 네오위즈인터넷 또한 탭소닉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과거 휴대용 게임기 전문 리듬 게임 개발자들이 대거 투입되어 개발한 탭소닉은 국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통합해 5백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면서 위맹을 떨치고 있다. 뽀로로 주제가와 올챙이 송 등 연령층을 확장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해 지오인터랙티브 인수와 함께 내부 정비를 마쳤고 개발에 몰두해 2012년에 20여 개의 스마트폰 전용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게임빌과 함께 과거 모바일 시장을 삼등분했던 넥슨모바일은 여전히 온라인 게임의 아이피를 활용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카트라이더 러쉬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가 하면, 메이플스토리 시그너스 기사단도 지난 6월에 출시되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후 넥슨 그룹은 던전앤파이터를 포함해 20여 종의 게임을 2012년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며, 메이플스토리를 페이스북에 내는 등 다 분야 확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CJ E&M 넷마블이 마구마구와 서든어택, 미니파이터 등으로 시장을 탐색하고 있고, 액토즈가 플레이파이게임즈를 설립해 텐플러스를 새로 출시하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50억 원을 카카오톡에 투자하며 별도의 스마트폰 게임 스토어를 활성화시키고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이러한 온라인 게임사들의 행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다보니 자금력이 있는 업체들은 모두 스마트폰 쪽으로 발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고 진단하며 “스마트폰시장이 만능 시장은 아니지만, 놓칠 수도 없는 황금 시장인 건 확실하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