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파이, 온라인 노하우로 新스마트 게임시장 선점'
국내에서 매출 1천억 원 클럽에 가입해 있는 온라인 게임사 중에 액토즈 만큼 잠잠한 느낌의 회사는 많지 않다. 액토즈의 매출이 대부분 해외 매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몸 담고 있고 샨다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오는 경직성도 최근 액토즈의 행보를 더디게 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살펴보면 액토즈의 속내는 그렇지만은 않다. 스마트폰 시장의 과감한 행보를 위해 액토즈는 최근 스마트폰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가 바쁘게 돌아간다는 후문이다. 무엇이 이렇게 액토즈를 바쁘게 움직이게 했을까. 액토즈의 자회사 플레이파이게임즈의 허국철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스마트폰 시장은 온라인 게임시장과 완전히 다릅니다. 몇 년 동안 계속 만드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속전속결로 의사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환경이 급변하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허국철 대표는 첫마디부터 빠른 템포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는 스마트폰 시장이란 온라인 게임 시장처럼 느지막히 진행되지 않았다. 향후 6개월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최선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액토즈에서 직접 스마트폰 사업을 하지 않고 플레이파이게임즈를 설립할 수 밖에 없었다고, 허대표는 털어놓았다.
“이유는 또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란, 적어도 UI적인 면에서 온라인 게임과 너무 다릅니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조작을 하기 힘들죠. 그러면서도 온라인의 성향이 깊게 관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조직이 필요했습니다.”
허국철 대표는 회사 설립의 배경을 덧붙여 설명하며 스마트폰의 특성과 현재의 시장 상황을 날카롭게 진단해나갔다. 실제로 그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을 이어받으면서도 UI를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 시킨 게임이 향후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도 발 빠르게 대응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묘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향후의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투 였다.
“플레이파이게임즈의 게임들은 소셜과 MMORPG로 집중될 것입니다. 액토즈의 노하우를 풀로 활용한 소셜과 RPG야 말로 향후 시장을 확산시키고 기업에 수익을 줄 수 있는 꽃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허 대표는 소셜과 RPG 라인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단언했다. 액토즈, 그리고 샨다의 온라인 게임 노하우를 접목시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화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는 것이 허대표의 복안이었다.
현재 허대표가 속한 플레이파이게임즈는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2팀 정도가 소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허대표는 연내까지 50여 명까지 개발 인원을 확충해 내년까지 RPG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리고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샨다와 액토즈의 풍부한 자금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저희는 ‘텐플러스’라는 게임을 내보였습니다. 자체 개발력을 테스트해보는 차원이죠. 포문을 열었으니, 이후부터는 바쁩니다. 각종 업체 발굴, 인수, 투자에 이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입니다. 향후를 기대해주세요.”
게임회사 인수, 그리고 스마트폰 퍼블리싱을 위해 날마다 개발사들과 분주히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허 대표. 이미 몇몇 곳은 계약 단계의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허대표는 귀띔했다. 이런 허대표의 이상이 있는 플레이파이게임즈, 내년과 후년에 이 회사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까, 허대표의 이상대로 훨훨 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