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비공개테스트' 송재경 대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다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개발 중인 MMORPG, 아키에이지가 80일간의 비공개테스트를 깜짝 발표했다. 이는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의 오픈베타에 준하는 기간이며, 과거 다른 게임사 및 퍼블리셔에서 실시하지 못했던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다.
80일의 비공개테스트라는 점도 상당히 놀랍지만 장기간의 비공개테스트로 인해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테스트는 많은 이들에게 파격적인 느낌일 것이다.
오픈베타에 버금가는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운영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적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모험이다. 또한 엑스엘게임즈는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버그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으로, 콘텐츠 기획은 물론 기존 콘텐츠에 대한 수정작업도 상당한 업무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역시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상당한 분량이 노출된다는 문제와 함께 이번 테스트가 비공개테스트이기 때문에 테스트에 참여한 게이머들이 오픈베타에 같은 콘텐츠를 다시 플레이해야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산재하지만, 송재경 대표는 과감하게 80일간의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스트를 두고 '무모한 도전', '과도한 자신감'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송재경 대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바라보고 있는 미래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다.
아키에이지는 개발 초기부터 게임 내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함께 엔드 콘텐츠 이후의 많은 것들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기존 온라인게임들과 같은 비공개 테스트로는 퀘스트 및 초기 콘텐츠의 확인 작업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엔드 콘텐츠에 대한 검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때문에 송 대표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아키에이지가 강조해 온 엔드 콘텐츠에 대한 게이머들의 목소리와 평가를 하나하나 세세하게 듣고 게임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장기간의 테스트로 인해 발생하는 금액 및 중간 시행착오와 같은 문제도 회사 차원에서는 중요하지만, 게이머들이 원하는 온라인게임의 개발을 위한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홈페이지의 게이머들 역시 이번 결정에 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키에이지의 진정한 콘텐츠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부터 다른 게임사에서 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번 80일간의 비공개테스트로 인해 온라인게임 개발자 및 퍼블리셔들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상의 전환까지는 아닐 수 있겠지만, 장기간의 비공개테스트라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 송재경 대표의 발표는 그 도전정신 하나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8일부터 아키에이지는 80일간의 비공개테스트라는 머나먼 항해의 닻을 올린다. 순풍으로 그들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는 거친 풍랑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
과연 80일 이후의 아키에이지의 목적지가 과연 어떤 형태로 나타나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선택이 국내 MMORPG의 개발에 새로운 방향성과 초석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