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1, 성공 뒤에 가려진 불협화음..'개선점은 무엇인가'

지스타2011이 지난 13일을 끝으로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역대 최대 29만 명 관람, B2B 참여 업체 증가 등 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도 미비한 점이 많았다. 돌아올 지스타2012와 이후에 치러질 게임쇼, 그리고 시장 발전을 위해 전반적인 지스타2011의 아쉬움과 개선되어야 할 점을 꼽아봤다.

< 일방적 정부예산 삭감.. 게임쇼 확장과 '엇박자'>
지스타 게임쇼는 지난 해 8억 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해 예산은 25% 삭감된 6억 원이었다. 때문에 행사 홍보 및 해외 기자 유치, 시설 확장에도 무리를 겪었다. 올해 관람객 또한 역대 최대 규모라고는 하나 29만여 명으로 지난해 보다 5천여 명 밖에 늘지 않았으며, 내년도 예산도 올해와 동일하게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예산 심의 부처와 국회에서 더 줄이려는 것을 막아 동결시킨 것"이라고 설명해 나날이 확장되고 있는 게임쇼의 행보와 엇박자를 냈다. 관련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제 등 계속되는 규제로 게임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잘되고 있는 게임쇼까지 예산 삭감해 정부가 앞장서서 날개를 자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 네트워크 망 문제, 스마트폰 게임 전시의 걸림돌>
지스타 조직위 측에서는 SKT와 KT의 이동식 중계 차량을 미리 배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네트워크 망의 안정성 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 망(WIFI)은 수시로 끊어져 스마트폰 네트워크 게임을 설치한 게임사들이 애를 먹었다.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 게임쇼에 참여한 컴투스는 첫 날 비즈니스 데이에 관계자들 앞에서 아예 시연을 하지 못했고, 긴급 조치로 공항에서 3G망을 활용한 에그를 8대 빌려와 시연해야 했다. 스마트폰 게임을 시연한 넥슨 부스 또한 에그를 통해서 사태를 해결했다.

또 유선 네트워크도 첫 날 초이락 등 각종 게임 부스에서 계속 끊겼고, 기자실에서도 부족한 좌석과 자주 끊기는 인터넷 회선 때문에 취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등 네트워크 문제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조직위 관계자는 네트워크 점검 요청에 대해 "시공사에 가서 따지라"며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행사장 동선과 안내지식 미비도 문제>
행사장 출입 문제 또한 4일 내내 불편함을 주는 요소로 지목됐다. 이번 지스타 게임쇼는 안전상의 이유로 입구는 넓게 개방한 반면, 출구는 왼쪽 끝에 조그만 통로만을 배정했다. 출구에 대한 설명이 없어 직접 조직위 측에 수정을 요청했지만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셋째 날 되어 항의가 빗발치자 그때서야 조직위는 궁여지책으로 어설프게 종이 쪽지로 출구를 표시했다.

VIP들을 위한 별도의 출구가 마련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시연장에서 B2B 행사장에 가려면 15분 가까이 빙 돌아가야 했고, 30분 미팅 시간을 잡은 바이어나 관계자들은 이동에만 15분을 할애해야 했다. E3게임쇼와 동경게임쇼에 비해 관계자들이나 바이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다.

셔틀버스 운영 및 안내에도 미숙함이 이어졌다. 진흥원 조직위 관계자는 김해공항과 벡스코간 셔틀버스 운영이 4일 내내 진행된다고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2일 밖에 운영되지 않았다. 첫날에도 셔틀버스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공항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한 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측에서 자체 버스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관람객들의 불편은 더욱 심했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 B2B 위치 선정 및 총체적 시설 문제도 점검해야>
B2B관 홍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직위 측에서 해외 업체에게 1층 공간을 우선 할애한 상황에서, 2층에 놓여진 B2B 공간에 대한 제대로 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바이어들이 2층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사가 많아졌다고 무턱대고 규모를 늘리면서 전시관 구조를 잘 못 짠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B2B 관 내에 무선 인터넷도 지원되지 않았고, 유선 네트워크도 1개 씩만 제공되는 등 해외업체와 상담하기에 불편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외 매체에 대한 지원도 미비해 초청받은 매체는 일본 NHK방송과 호주의 ABC방송, 미국의 게임 웹진 IGN 등 10개 매체에 불과했고, 때문에 참여한 개발사들은 글로벌 홍보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었다.

이외에도 행사장 한쪽 편에 물이 새는 일도 생겼고, 이동 구간에 제대로 청소가 이루어지지 않아 계속 쓰레기가 쌓이는 등 세세한 개선 점이 계속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람객은 "셔틀버스를 내리니 벡스코 행사장 안내원이 "저쪽으로 가"라며 윽박을 지르기도 했다."라며 "외형이나 즐길거리는 늘었지만 세세한 친절함이 부족해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