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지스타 2011, 어떤 이슈들 남겼나?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1’이 지난 13일 화려하게 폐막했다. 29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벡스코를 찾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다양한 신작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최초로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4일간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11’은 어떤 이슈들을 남겼을까?

< 스마트폰게임의 약진>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게임쇼에서는 언제나 온라인게임이 최고의 이슈였다. 그래서 혹자는 지스타를 온라인게임에 한정된 게임쇼라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지스타 2011에서는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게임들이 주목을 받으며 그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고, 새롭게 변화된 게임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 스마트폰게임들이 온라인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높은 수준의 퀄리티와 콘텐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지스타 2011 현장에서 5개의 신작 스마트폰게임을 공개했을 정도로 스마트폰게임 사업에 비중을 높였다. 다른 경쟁사들이 MMORPG에 집중하고 있을 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스마트폰게임으로 결정하고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해 약 2년 전부터 신작 게임들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NHN 한게임, 네오위즈, CJ C&M 등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1천억 원대의 규모로 스마트폰게임 사업에 비중을 높이며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게임 중견 기업인 위메이드가 한발 먼저 사업의 성과 및 결과물을 꺼내 놓은 것이다. 게임 역시 앵그리버드나 에어펭귄과 같은 캐주얼게임이 아닌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를 담은 ‘대작 게임’을 목표로 삼아 콘텐츠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도 성공했다.

넥슨도 스마트폰게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스마트폰용 최초 3D MMORPG ‘삼국지를 품다’를 지난해에 비해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공개했으며, 아틀란티카S 역시 PC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언리얼엔진3를 사용한 스마트폰 최초의 FPS게임 컴백암즈: 좀비도 첫 선을 보였다.


< 해외 게임사가 부럽지 않은 기술의 발전>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2011을 통해 자사의 대표작 ‘리니지’의 새로운 타이틀 ‘리니지이터널’의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신작게임은 해외 인기작 디아블로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지만 블리자드의 디아블로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바로 오른쪽 마우스로 드래그 해 스킬을 사용하는 ‘드래그스킬’이다.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특허를 신청한 이번 기술은 과거의 액션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정도의 새로운 느낌과 감각이었다.

때문에 게임의 영상 하나만으로도 이번 지스타 최고의 게임에 리니지이터널을 꼽을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의 센세이션이었는지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물론 온라인게임이 독특한 기술 하나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개발 및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겠지만, 리니지이터널이 넘볼 수 없었던 디아블로의 아성에 충분히 도전해볼만할 게임이라는 것에 이견을 가지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 여전히 MMORPG에 편중된 개발 장르의 한계점>
올해 지스타에서도 신작 게임들의 비중이 MMORPG에 집중되면서, 내년과 내후년에도 캐주얼게임은 다소 힘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캐주얼게임 및 타 장르 게임들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게임쇼에 등장하는 라인업들이 MMORPG 위주로 꾸려지고 있다. 올해도 리니지이터널, 삼국지를품다, 블레스, 아인, 천룡기, 열혈강호2, 아크로드2, 뮤2 등 대부분의 신작 게임들은 MMORPG 일색이었다.

이는 B2B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지스타 B2B관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캐주얼게임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1년 이상 개발한 MMORPG로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게임들의 퀄리티가 상승하면서 캐주얼게임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외 참가업체들 역시 한국의 게임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언리얼엔진3 등으로 무장한 대작 MMORPG를 들고 B2B관에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스마트폰게임들의 약진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고 본다. 스마트폰게임들은 과거 모바일게임으로 분류되어 다소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지만 지스타 2011을 통해 충분히 게임쇼의 중심에 서기에 충분한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외에도 엔시소프트의 리니지이터널이 큰 화제를 만들었다. 아쉽게도 다양한 캐주얼게임은 만날 수 없었지만 향후 스마트폰게임의 라인업이 강화되면 그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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