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문 닫은 해외 게임 스튜디오는 어디?
2011년은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호화로웠던 한 해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장르에서 빼어난 완성도를 지닌 게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통에 지갑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고충을 호소하는 게이머들이 적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비디오게임 업계가 이렇게 호황을 띄는 와중에도 개운치 못 한 뒷맛을 남기는 소식도 올해에는 유난히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수작 게임을 꾸준히 만들어내던 개발사들의 폐업 소식이 연이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북미 최대의 비디오게임 웹진은 올 한해 폐업한 비디오게임 스튜디오 중 12개를 정리해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이들 스튜디오들은 게임의 부진, 자금 부족, 시행착오 등 다양한 이유로 모습을 감추게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북미 지역의 대형 비디오게임 퍼블리셔 중 하나인 THQ 산하의 스튜디오들이 연달아 문을 닫았다는 점이다. THQ 디지털 스튜디오 피닉스(THQ Digital studios Phoenix), THQ 디지털 스튜디오 워링턴(THQ Digital studios Warrington), THQ 스튜디오 오스트레일리아(Studio Oz)와 뉴욕에 위치한 THQ 산하의 카오스 스튜디오(Kaos Studios), 블루 텅(Blue Tongue) 등 총 5개의 THQ 산하 스튜디오가 문을 닫았다.
이들 스튜디오는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THQ에 자금난을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자신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들 스튜디오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팩션: 배틀그라운드, MX vs ATV 등의 인상적인 게임들을 개발했던 이들 스튜디오가 문을 닫으며 이들 시리즈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됐다.
1988년에 설립돼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블러, 지오메트리 워즈 등 다양한 인기 게임을 출시했던 비자르 크리에이션즈(Bizzarre Creations)와 2005년에 설립되어 튜록, 트론: 에볼루션 등의 작품을 개발했던 프로파간다 게임스(Propaganda Games)도 문을 닫았다.
또한 대규모 폭발이 인상적인 레이싱게임 스플릿 세컨드를 개발한 블랙 락 스튜디오는 지속적인 판매 부진 때문에 폐쇄됐다. 간판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 퓨어와 스플릿 세컨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성적을 거둔 것이 원인으로 특히 스플릿 세컨드는 게이머들의 평가와는 달리 10만 장도 팔리지 않는 부진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던전앤드래곤즈: 데거데일을 개발한 바 있는 베들램 게임스(Bedlam Games)와 바디카운트의 개발사인 코드마스터즈 스튜이오 길드포드(Codemasters Studios Guildford)도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