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게임사업 진출 이번엔 성공할까?
네이버, 네이트 등과 함께 검색포털 시장의 큰 손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의 채널링을 시작으로 일본의 모바일게임사 ‘모바게’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게임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까지 계획하고 있다.
사실 다음의 게임 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자사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이름을 내세워 사업을 진행한 것은 아니었으나, 지난 2003년에 독립형 자회사 ‘다음게임’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자금과 브랜드를 제공했으며, 주 사업은 다음게임이 진행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첫 게임사업의 결과물들이 그러하듯, 다음게임의 게임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후 지난 2009년 다음은 온라인게임 채널링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다시 게임사업의 닻을 올렸다. 지난 사업의 교훈을 거울삼아 과감하고 적극적인 라인업 확보가 아닌 다양하고 안정적인 게임들을 채널링하면서 꾸준한 수익원을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각종 라입업에서 매월 1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다음은 창천 온라인, 불멸 온라인, 열혈강호 온라인, 현무 온라인 등 15개 이상의 MMORPG와 샷온라인, 피파 온라인2, 슬러거, 프리스타일풋볼 등의 스포츠 게임, 아바, 로스트사가, 테트리스, 테일즈런너, 등의 캐주얼 게임, 열혈삼국, 웹삼국지, 칠용전설2 등의 웹게임까지 50가지가 넘는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아직 다음의 독립적인 퍼블리싱게임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개발 중인 몇몇 온라인게임사들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설은 최근 몇년간 꾸준하게 불거져 왔다. 한때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 인수설에 휘말린 적도 있을 정도로 몇 년간 다음은 게임 사업에 큰 관심을 내비쳐 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11월30일 일본의 모바일게임사 모바게와의 업무제휴 발표 행사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향후 다음의 온라인게임 사업 및 퍼블리싱게임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다음은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 사업에 조심스럽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관심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메이저 게임사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피했다.
현재 자신들이 가진 장점인 모바일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해 모바일게임 관련 사업으로 토대와 밑거름을 마련한 뒤 온라인게임 사업은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약 1년 전부터 사업팀을 구성해 시장에 대한 분석 및 게임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준비 과정이 일정 궤도에 오른 이후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현재 온라인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는 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게임사들과 같이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우리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 우선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고, 온라인게임 사업은 모바일게임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 이후 천천히 준비해 결과물들을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