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카테고리 부활 한 달여..피 튀기는 ‘각축전’

지난 11월 초에 아이폰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게임 카테고리가 열린 이후 국내의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애플에 이어 안드로이드까지 해제되면서 빗장이 사라지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들어가면서 글로벌 업체들과 토종 업체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특히 토종업체들 중에 경쟁력을 갖춘 중소 개발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경로로 흘러가고 있다.

<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 경쟁..만만치 않네>
한국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업체들은 신바람이 났다. 과거에 패키지 게임 시절부터 인지도를 쌓아온 게임부터 온라인 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고퀄리티 게임까지 다양한 강점을 가진 외산 게임들이 국내 스마트폰 게임 카테고리의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에픽게임스가 출시한 인피니티블레이드 시리즈는 6.99달러의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다른 게임이 흉내낼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그래픽 사양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조작과 중독성으로 인기를 얻은 앵그리버드는 전세계 통합 히트작 중 하나인 만큼 국내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4,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등 기존 패키지 게임을 재 포장한 게임들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렇게 글로벌 업체들의 기세등등한 게임들의 등장으로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경쟁은 컴투스나 게임빌 등 국내 토종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의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 국내 업체의 반격.. 스마트 한게임, 중소업체 대응 ‘주목’>
물론 국내 업체들이 마냥 손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스마트 한게임이라는 플랫폼을 내놓은 NHN한게임은 런앤히트와 에브리팜으로 1위를 탈환한 적이 있어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제이씨엔터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소셜게임 롤더스카이도 상위권 단골 멤버로 손꼽히고 있으며, 기존의 강호였던 컴투스와 게임빌도 홈런배틀2와 게임빌야구 등으로 글로벌 업체와 비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토종 중소 업체의 반란도 기억할만한 이슈다. 페이즈캣이 개발한 팔라독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5위권에 진입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블루윈드의 ‘도둑 루팡’과 ‘가로세로 낱말맞추기’도 인기다. 티온네트워크의 ‘가로세로 낱말퀴즈’도 10위권 내에 위치되어 있고 안드로이드 마켓 또한 상위권에 이들 게임이 순위만 살짝 다를 뿐 그대로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에 전문가들은 과거에 티스토어나 피처폰 시절과 달리 국내 시장도 완전히 글로벌화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상황이다.

< 온라인 게임사들 대거 포진..진짜 전쟁은 내년부터>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경쟁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높은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들이 내년 시즌을 목표로 다수의 게임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게임의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는 현재 게임 개발 속도를 볼 때 내년에 20~30개의 게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게임이 이미 1위 탈환을 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토즈의 자회사인 플레이파이게임즈도 내년 시즌을 노리고 있으며, 넥슨모바일도 모회사 넥슨의 수많은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스마트폰 게임을 내년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도 지난 지스타 게임쇼에서 이슈가 됐던 5가지 스마트폰 게임을 비롯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피처폰 시절에 전통의 강자였던 컴투스와 게임빌도 모바일 특유의 노하우를 살린 게임들을 내년에 20개 이상 씩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의 스마트폰 관련 창업 열풍, 중소 개발사들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 개입으로 경쟁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명히 시장이 크고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진홍빛 경쟁으로 물들어가고 있다.”라며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퀄리티 및 마케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규모의 경제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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