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2011] 박준,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금일(1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WCG 2011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첫 정식종목 우승자가 나왔다.
바로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대표로 출전했던 박준 선수.
박준 선수는 오전의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Fly' 루웨이량 선수을 잡은데 이어 오후의 결승전에서도 역시 중국의 'Sky' 리샤오펑 선수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우승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Q. WCG 첫 우승의 소감은?
A. 어제 슈퍼매치에서 류웨이량 선수에게 져서 속상했다. 평소와는 다른 환경에서 게임을 했다고는 하지만 스스로에게 납득이 되지 않아 호텔에서
리플레이를 분석했는데 그 때 생각했던 전략들이 오늘 잘 먹혀 들어간 것 같다.
Q.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A. 모든 경기가 인상적이었고 재미있었기에 딱히 하나를 꼽기는 어렵다.
Q. 장재호 선수가 일찍 탈락해서 부담이 크지 않았나?
A. 나는 프리한 스타일의 선수라 프로페셔널의 마인드랑은 거리가 있다(웃음). 즐기자는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그랬다.
장재호 선수도 잘하라고 격려해주는 정도였다.
Q. 지난해 김성식 선수에 이어 2연패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A. 솔직히 그동안 '워크래프트 3'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에서 큰 상금이 걸린 '스타크래프트 2' 대회가 있어 그쪽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너무도 게임이 안풀렸다. "박준의 실력이 떨어졌다"라고 말하는 중국 선수들의 인터뷰를 본 적도 있었지만 그쪽에 신경쓰는
대신 내 실력을 높이는데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나 우승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Q. 현재 두 종목 모두에 참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패턴을 계속할 것인가?
A. 현재 중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 두가지를 다 집중하기는 어렵다.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학업도 있고 해서 '워크래프트 3'쪽에
집중할 것 같다.
Q. 내년에는 중국에서 WCG가 열리는데 개인 2연패를 생각하고 있나?
A. 만약 장재호 선수가 내년에 나온다면 작년에 김성식 선수가 땄고, 올해 내가 땄으니 그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그렇다고 해서 맞대결에서
봐줄 생각은 없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금메달을 딴 것이 아직도 꿈만 같다. 첫 경기에서 실수를 해 힘들었는데 다행히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올해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오늘 하늘에서 증조할머니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