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마트폰에서 절대 할 수 없는 것 만든다"
닌텐도가 신규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
언제나 신제품의 개발에 비공개로 일관하던 닌텐도가 마리오와 젤다 등을 진두지휘한 회사의 핵심 개발인력 ‘미야모토 시게루’가 직접적으로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것을 언급할 정도이니 그 비중은 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미야모토 시게루가 이 신규 프로젝트의 개발 비중을 높인다는 것이 과거 자신이 담당하던 게임 개발에서 은퇴한다고 잘못 전달되어 전 세계 많은 게이머들 및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그만큼 최근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닌텐도가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닌텐도의 게임들과 스마트폰 게임들은 과거부터 꾸준히 언급되어 온 라이벌과 같은 존재다. 언제나 기존 게임들과 다른 새로운 감각을 강조해온 닌텐도의 게임들과 휴대폰으로 간편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게임들을 소비자들은 어찌 보면 비슷한 감각으로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간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서다.
특히 스마트폰게임들이 게임 시장에서 점점 영향력을 늘려가면서 그런 부담감은 그대로 닌텐도에게 전달되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트렌드를 이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오래전부터 닌텐도는 Wii를 통해 동작인식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이끌었고, NDS를 통해 터치패널을 게임에 새롭게 적용했다. 이후 3DS를 통해서 특별한 장치 없이 3D 게임을 제공했으며, 개발 중인 WII U에서는 태블릿PC와 비슷한 형태의 패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라이벌들이 좋은 스펙의 게임기와 고화질의 동영상으로 무장한 게임들을 개발할 때, 닌텐도는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게임기와 게임들로 그들과 경쟁했고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해 온 기업이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고집스럽고 답답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닌텐도는 다시 한 번 ‘차별화’라는 전략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언급했다.
닌텐도가 공개한 목표는 ‘스마트폰에서는 할 수 없는 게임과 게임기를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등의 다양한 스마트폰은 고사양의 스펙과 고화질의 출력장치를 보유하고 있어 엄청난 활용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게임들은 스마트폰에서 즐겨야 하는 약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닌텐도는 그 부분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게임기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적인 기능과 새로운 시스템들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과거 애플과의 직접적인 라이벌이 아님을 밝혀오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상황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게임들이 크게 성장해 게임기의 영역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게임들로 인해 비디오게임들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몇몇 개발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비디오게임과 휴대용게임 시장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과거 온라인게임들이 등장해 그들의 영역을 위협했고 이번에는 스마트폰게임들이다.
과연 비디오게임시장의 맏형인 닌텐도가 어떠한 전략으로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상대할 것인지 많은 사용자들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성 : 게임동아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