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11년 온라인게임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어느덧 마무리 되는 시기인 연말이 찾아왔다. 올해는 정치, 사회적으로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 다양한 이슈가 일어나며 숨가쁘게 돌아갔다. 다양한 화제가 발생한 것은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도 마찬가지. 올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됐던 셧다운제의 시행과 업체 사이의 분쟁 등 다양한 일들이 벌어져 업계 관계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던 한 해로 기록될 듯 하다. 과연 2011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게임동아에서 올 한해 온라인게임 시장의 10대 뉴스를 선정해봤다.

1. 셧다운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강행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셧다운제가 지난 11월 20일 강행됐다. 여성가족부는 게임과몰입 방지와 청소년들의 수면권 보장 등을 이유로 들며 셧다운제 시행을 주장해 제도 시행 이전부터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당초 셧다운제는 온라인게임을 비롯해 모바일, 콘솔게임까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의 온라인 서비스에만 적용되어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 놀림감이 되고 만 MBC 뉴스데스크의 ‘폭력성 실험’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확인하기 위해 PC방의 전원을 내려버린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는 게임업계를 넘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조롱거리가 됐다. 누구나 화를 낼 상황을 만들어 놓고 이에 화를 내자 그 원인을 게임의 탓으로 몰아간 이 보도는 “바둑의 폭력성을 확인하기 위해 바둑판을 엎어보겠다”, “수험의 폭력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능시험지를 찢어보겠다” 등으로 활용되며 인터넷 유행어가 되어 사랑 아닌 사랑을 받았으며, 결국 해당 보도는 심의위에 의해 경고조치를 받았다.

3. 게임사들의 분쟁으로 얼룩진 2011년
올 한해는 유난히 게임사들의 분쟁이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 넥슨과 CJ E&M 넷마블은 서든어택 서비스 계약을 두고 분쟁을 벌였으며, 웹젠과 레드파이브는 파이어폴의 계약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서든어택은 결국 넥슨과 넷마블의 합의 하에 양사에서 모두 서비스 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으며 파이어폴은 결국 레드파이브가 웹젠이 쥐고 있던 서비스 권한을 찾아오며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게이머들의 불편은 관심 없이 이익에만 몰두하는 업체의 모습에 게이머들은 큰 실망감을 보여 분쟁에 얽혔던 업체들은 모두 큰 이미지 손실을 겪어야만 했다.

4. 업계를 뒤집어 놓은 메이플스토리의 대규모 해킹사건
최고 동시접속자 62만 명을 기록한 바 있는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회원정보가 유출됐던 사건은 온라인게임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기록됐다. 총 1,320만 명의 실명과 ID,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이 사건 때문에 넥슨은 긴급 기자회견을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넥슨은 아이템 결제 등을 위해 필요한 개인의 계좌번호나 거래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거 네이트의 사고때와 마찬가지로 암호가 풀릴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넥슨
지난 12월 14일, 넥슨은 첫 상장설이 나왔던 2006년 이후 5년만에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도쿄주식거래소에 첫 상장한 넥슨의 총 주식 수는 4억 2500만 주로 이 중 새로운 주식은 900억 엔(한화 약 1조 3천억 원) 규모로 발행됐다. 넥슨은 이렇게 획득한 자금을 통해 해외시장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데 사용해 자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6. 게임업계를 넘어 야구판까지… 엔씨 야구단 창단
엔씨소프트는 통합 창원시와 손잡고 프로야구 제9구단 엔씨 다이노스를 창단했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기존 연고지와 선수들을 이어받지 않고 새롭게 구단이 탄생한 것은 역대 두 번째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KBO에 창단을 신청한 이후 3월에 정식으로 가입승인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구단의 사령탑으로 전 두산 감독인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고, 트라이아웃과 2차 드래프트를 거쳐 선수를 확보하는 등 전력 확보를 통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 사이퍼즈, 카오스, LOL… AOS 장르의 급부상
한동안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지 않아 잠잠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AOS 장르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다. 네오플의 사이퍼즈, 네오엑트의 카오스온라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 등은 캐릭터들의 개성과 전략성을 앞세워 게이머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빠르게 쌓아올렸다. LOL을 즐긴다는 한 게이머는 “돈을 쓰지 않아도 내 캐릭터를 강하게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평등함은 최근 게임에서는 맛보지 못 했던 재미이다”

8. 중국 게임업체의 활발한 국내시장 진출
샨다, 텐센트, 더나인, 쿤룬. 이들은 모두 올해에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게임업체들이다. 샨다는 액토즈와 아이덴티티소프트를 인수하며 국내 게임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텐센트, 더나인, 쿤룬 등은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게임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중국 업체들의 이러한 행보는 높은 완성도를 지닌 국산 온라인게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중국에 서비스하고, 자사 게임을 국내에 출시해 보다 많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 테라, 절반의 성공으로 아쉬움을 남기다
2011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혔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테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 하는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남겼다. 온라인게임 수준을 넘어서는 엄청난 그래픽과 프리 타겟팅 전투를 내세워 충격적인 데뷔를 한 테라는 한 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독주하던 아이온을 2위로 끌어내리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테라는 콘텐츠 부족과 한게임의 허술한 운영 등의 이유로 이내 초반의 기세를 잃어버렸다. 한게임은 이에 신규 지역을 오픈하고 정치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려 했지만 때를 놓친 업데이트는 게임을 다시 부흥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만 받을 뿐이었다.

10. 대형 게임업체의 몸불리기, 올해에도 계속!
지난해 불었던 게임업체들의 인수합병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NHN은 인기 야구 온라인게임 슬러거의 개발사인 와이즈캣을 인수하며 스포츠게임과 관련한 개발력을 확보했으며 다음은 온네트를 인수하며 네이버에 대항할 새로운 전력을 확보했다. 아직 인수합병 단계에 도달하진 못 했지만 넥슨 역시 JCE의 주식 186만 주, 지분 16.34%를 인수하며 JCE의 1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자사의 약점으로 분류되던 스포츠 온라인게임 분야를 강화하며 RPG를 제외한 모든 장르를 섭렵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