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의 영향인가? 게임사 주가 들썩
많은 이들이 기대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3의 심의가 또다시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여러번 심의가 연기됐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부족한 자료를 보강해서 제출한 만큼 4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101차 등급위원회 심의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디아블로3에 대한 심의는 일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몇몇 게임주들의 급작스런 주가변동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과거 블리자드의 패키지 게임의 유통에 관련됐거나 디아블로3의 유통 후보자로 물망에 오른 기업들이다.
먼저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금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2400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CJ E&M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긴 했으나, 3일을 기점으로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CJ E&M의 주가는 4일에 전날 대비 4% 상승을 기록했으며, 금일에도 전날 대비 6.71% 오른 3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PC총판 계약을 성사시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오공은 3일 소폭 하락했다가 4일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금일에는 다시 약세로 출발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변동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위 3개사에 특별한 주가 변동 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말 에이카 온라인의 중국 진출 외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태이며, CJ E&M은 흥행이 기대됐던 신작 영화 마이웨이의 부진이라는 악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손오공은 총판 계약을 획득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호조를 보이면서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었던 만큼, 금일의 주가 하락이 이상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까지 심의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으며, 당사자인 블리자드 코리아가 말을 아끼고 있어 아직 디아블로3의 총판이 누가 될지는 오리무중인 상태이나, 업계 소식으로는 어느정도 윤곽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PC방 총판 계약을 한 손오공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였으나, 지난해 말 최신규 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양사의 관계가 급속 냉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빛소프트 역시 디아블로3의 유통을 위한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어, 가장 적극적인 CJ E&M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 매체에서는 CJ E&M이 확정적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해 CJ C&M의 급작스런 주가 상승에 대한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 코리아가 스타크래프트2 때와 마찬가지로 유통을 직접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총판 계약을 한다 하더라도 PC방에 한정된 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로 인해 매출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