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없는 韓게임시장, 외산 게임에 안방 내주나?

국내 게임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겨울방학을 맞이했지만, 시장의 중심에는 토종 온라인게임이 아닌 외국의 온라인게임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당초 2012년 겨울방학에는 송재경 대표의 '아키에이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등 빅3로 불리던 국내외의 대작 게임들이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각의 이유로 이번 겨울방학 기간을 넘겼다.

대신 시장에는 국내 게임들이 아닌 해외의 온라인게임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 전세계 게임시장을 크게 흔들고 국내에 상륙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대만의 엑스레전드가 개발한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 중국 쿤룬에서 개발한 '케인랜드', 스네일 게임에서 개발한 '천자영웅전' 등 해외의 신작 게임들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오픈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개발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큰 호응과 높은 관심을 모은 게임이다.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북미 서버에 접속하는 국내 이용자 수가 3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미와 유럽 지역을 통해 약 130만 명의 게이머들이 즐겼다. 게임은 이미 지난 7월 전체 이용자 수 1500만 명, 전세계 회원 수 32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서비스로 그대로 이어졌다. 첫 비공개테스트가 시작되자마자 '리그오브레전드'는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가입자 수 3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는 곧바로 PC방 순위 10권 이내로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다소 침체되어 있는 e스포츠 시장을 구원해줄 구원투수로 각광 받고 있다.

대만의 엑스레전드가 개발하고 그라비티가 퍼블리싱 중인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MMORPG 신작들이 부족한 최근 분위기를 깨고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초 1천명 이상의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인정받지 못하면 정식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던지며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게이머들이 몰려든 것. MMROPG와 신작 캐주얼게임에 목말라 있던 국내 게이머들에게 사막의 단비 같은 존재로 관심을 받았다. 주말을 맞이한 게임은 단숨에 동시접속자 3만명을 돌파하면서 겨울방학 시장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는데 성공했다.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

쿤룬 코리아의 애니메이션 MMORPG '케인랜드' 역시 조용히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케인랜드는 파인딩 네버 랜드와 마찬가지로 캐주얼풍의 MMORPG로 최적화된 자동전투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웹게임이다 보니 게임의 설치가 필요 없고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퀘스트와 전투가 가능해, 빠르게 게임에 접속해 몬스터 레벨, 물약 등의 자동전투 설정으로 쉽고 편리하게 레벨업을 즐길 수 있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레벨업은 자동으로 진행하고 이벤트와 PvP 등의 주요 콘텐츠만 즐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케인랜드는 서비스 5일 만에 누적가입자수 4만 명을 기록해 치열한 겨울방학 시장에서 온라인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스네일게임에서 개발하고 엔트리브 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천자영웅전도 조용히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진/한/당/송/명의 중국 대표 국가들의 가상 국가전을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천자영웅전은 다양한 전투 콘텐츠가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월드의 한명 뿐인 존재 '천자'가 되면 전용 탈것과 특권 등을 가질 수 있어, 5개 국가의 많은 게이머들이 천자를 목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끊임없는 전투와 함께 천자라는 확실한 목표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당초 올 겨울방학에는 국내외의 대작들이 서비스될 예정이었지만, 약속이나 한 듯 모두 게임들의 서비스가 다소 미뤄지면서 해외의 신작 게임들이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다. 특히 엄청난 콘텐츠를 가진 중국산 게임들이 시장의 허리를 장악하는데 성공했고, 엄청난 태풍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 게임순위의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국내의 온라인게임들의 개발기간이 길어지고 서비스 일정이 다소 미뤄지면서 해외 온라인게임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국내 인기작들이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신작들이 시장에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다소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평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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