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틈바구니서 게이머들 입소문 퍼진 숨겨진 명작들
지난 2011년은 수많은 대작들이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의 비명을 지르게 한 한해였다. 비디오 게임 어워드(이하 VGA)에서 올해의 게임에 선정된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을 비롯해 '배트맨: 아캄시티' '포탈 2'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 등과 같은 게임들은 게이머를 압도하는 그래픽과 방대한 게임 콘텐츠를 바탕으로 그 어느때보다 게이머들에게 어떤 게임을 먼저 즐겨야할지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이런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만의 개성적인 콘텐츠와 아이디어로 인정을 받은 인디 게임들 역시 평소보다 많은 작품들이 출시되며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이들 게임들은 대형 퍼블리셔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게이머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며 여타 게임들이 선보이지 못한 자신만의 재미를 마음껏 선보였으며 이들 인디 게임들이 주로 판매된 스팀과 같은 온라인 구매 서비스에서는 별도의 인디 항목을 마련해놓고 이들 게임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난해 출시됐던 인디 게임들 중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게임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인기작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 대작과는 다른 화려함이 눈길을 끄는 '배스천' >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에서 개발한 '배스천'은 지난 7월 Xbox 라이브 아케이드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스팀과 구글 크롬 웹스토어를 총해 출시됐다.
이 게임은 재앙으로 인해 조각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주인공의 모험을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적들을 물리치는 동시에 주변 사물들을 마음껏 파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숨겨진 길을 찾는다거나 적들을 물리쳐 모은 보석으로 장비를 강화하는 등 액션성과 성장 요소를 모두 잘 갖춰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기존의 인디 게임이 가지지 못한 화려한 그래픽이 인상적이며, 여기에 게임 진행 내내 들려오는 아름다운 음악들은 VGA 2011의 각종 음악 관련 상들을 휩쓸 만큼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 로봇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머시나리움' >
아만티아 디자인에서 개발한 '머시나리움'은 파괴된 행성을 여행하는 로봇의 모험을 다루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난 2009년 데모가 공개된 이후 꾸준히 관심을 모아왔던 이 게임은 조세프라는 이름의 로봇이 자신을 다시 조립하고 마치 소설 '모모'나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등장했을법한 도시를 여행하게 된다.
조세프는 그 스스로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지만 조금씩 모아가는 아이템을 이용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으며, 여기에 교묘한 퍼즐이 더해지며 게이머들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정식 버전 출시와 함께 '아이패드 2'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 누이의 죽음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림보' >
2010년 첫 선을 보였던 '림보'는 2011년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면서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자살한 누이의 앞에서 깨어나는 주인공이 안개로 자욱한 흑백의 공간을 여행하며 누이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을 되돌아본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주인공의 무력한 모습과 그를 쫓아오는 수많은 위험들을 대비시키며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선사한다.
특히 복잡한 조작이나 거창한 영상 없이도 게임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여행 끝에 마주하게 되는 진실의 메시지는 게이머들에게 게임이 끝난 후에도 오랜 생각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 오크는 죽어야 마땅하다! '오크 머스트 다이!'>
로봇 엔터테인먼트의 '오크 머스트 다이'는 액션성이 가미된 디펜스 형식의 게임으로 오크를 비롯한 호드 무리에 맞서는 기사 견습생의 고군분투를 를 주제로 삼고 있다.
게이머는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함정을 설치하고 직접 무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적을 공격해야 한다. 특히 각각의 몬스터에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함정 배치가 필요해 순간순간 재치있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또한 직접 무기를 들고 필드를 뛰어다니는 스타일에서는 기존의 디펜스 게임에서 부족했던 스피드감을 살려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