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은 성공, 앞으로가 기대되는 '불패온라인'
자칭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칭호로 오랜 시간 동안 이슈메이커 역할을 해온 허경영氏가 모델로 나서며 지하철이나 버스, 그리고 인터넷 포털 등의 광고를 통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라이브플렉스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불패 온라인'.
그 동안 수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초반 인기 몰이를 위해 홍보모델을 사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대부분은 인기 연예인이나 레이싱 모델들이 그 주인공 역할을 해왔기에, 대선에도 출마한 적이 있는 유명 정치인이 게임을 홍보한다는 독특한 상황은 게이머들에게 이슈가 되기 충분했다.
그 결과로 '불패 온라인'은 포털 검색 7위, 동시 접속자수 1만 명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초반 인기 몰이에 성공하며 라이브플렉스의 이슈 마케팅 정책에 또 한번 청신호를 띄웠다.
물론 게임의 성공이란 이슈만으로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게이머들이 잘 알고 있기에 게임성으로 인정을 받지 않는 이상 그 인기가 오래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서비스가 어느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도 '불패 온라인'은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듯 하다.
< 캐릭터만 화려하고 나머지는 심심하네 >
'불패 온라인'을 처음 플레이하는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성인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잡아 톡톡한 재미를 봤던 '드라고나' 이상으로 캐릭터의 아름다움에 집중했다"라는 점이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는 순간부터 화면에는 8등신의 훤칠한 캐릭터들로 가득했으며, 캐릭터의 장구류 역시 성인을 타겟으로 한 게임답게 노출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여자 캐릭터의 코스튬은 직업을 떠나 선정적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으며 고레벨의 장비일수록 노출이 심해 '캐릭터의 노출과 방어도는 비례한다' 라는 게임계의 소문을 실제로 보여 주는 듯 했다.
캐릭터의 움직임 역시 상당히 부드러웠으며 몬스터를 사냥 할 때 공격 모션이나 강력한 임팩드의스킬들도 매우 화려해 수많은 개발비를 투자한 대작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게임과 비교해봐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캐릭터들에 비해 배경이나 몬스터 등은 너무 수수한 모습이어서 주인공 캐릭터만보다가 다른 부분을 보면 다른 게임을 즐기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뒤에 지나갔던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반응은 "이거 또 중국 게임 들어온거에요?”로, 캐릭터가
아무리 화려해도 그 외의 장면들이 너무 이질감이 느껴지니 게임 자체의 분위기도 고급스럽다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물론 이 게임이 다양한 전쟁 콘텐츠를 중점으로 한 게임이라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많은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투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낮췄을 수는 있다. 그러나 유독 캐릭터만을 강조하고 그 외의 부분을 등한시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게이머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게임 이어지게 돕는 게임 시스템 >
그래픽에 가려지기는 했으나 '불패 온라인'의 게임 진행 방식은 꽤 잘 짜여져 있는 편이다. 모험을 시작하는 초반부터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는 후반까지 캐릭터의 성장 과정은 끊임 없이 이어지는 퀘스트들을 통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 지역을 마무리 하는 인스턴스 던전이나 필드의 특정 지역에서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는 강력한 보스 몬스터들의 존재는 게이머들에게 지루함이 올 시기에 새로운 활력소가 돼 주고 있다.
여기에 봉과 도를 사용하는 '무신', 추와 단검을 사용하는 '살신', 궁과 석궁을 사용하는 '궁장', 귀검과 법검을 사용하는 '현신', 낫과 구슬을 사용하는 '신의' 등 총 5가지 형태의 직업들은 서로간의 특성으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 중반부 이후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PvP나 전쟁에 있어 대결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여기에 '불패 온라인'의 가장 독특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영혼치 시스템'의 존재도 인상적이다. 게이머는 적을 물리치면 '영혼치'라는 것을 얻게 되는데, 이것을 이용해 무기를 수련하면 무기의 레벨업을 할 수 있다. 또한 무기 레벨이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 마다 해당 레벨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추가 스킬 포인트도 얻을 수 있어 보다 쉽게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최근 온라인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자동 이동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성 시스템들도 준비돼 있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게임에 익숙해 질 수 있다.
< 전쟁 애호가들에게 딱 맞는 다양한 전쟁 시스템들도 갖춰져 >
전쟁을 주제로 한 게임이니만큼 이에 대한 부분의 준비도 철저했다.
'불패 온라인'에서는 여타 게임 보다 빠른 3레벨부터 PvP를 즐길 수 있는데, PvP 레벨의 구간이 여타 게임의 2~4배에 달하는 20레벨 단위로 진행돼 초보자들에게는 멍하니 있다가는 비명도 못지르고 바로 바닥에 눕는 상황이 종종 발생되곤 한다.
이에 단순히 게이머간 대결이 진행되는 수준이 아니라 단계별로 다양한 전쟁 콘텐츠를 준비해 PvP 및 전쟁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먼저, 저레벨 게이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투쟁전'은 가상의 필드인 연무장에서 두 진영의 게이머들이 20분간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투쟁전'은 어떤팀이 상대방을 더 많이 쓰러뜨렸느냐로 승패를 가리게 되며, 승리한 팀에게는 초보 게이머들이 쉽게 얻지 못하는 고급 아이템과 교환하거나 영혼치로 교환할 수 있는 '기여도'가 주어지게 된다.
40레벨 이상의 게이머들은 '천운도' 라는 산지 지형의 맵에서 펼쳐지는 '거점전'에 참가할 수 있다. 이 '거점전'에서는 적을 물리치고 상대방의 거점을 점령해 상대방의 거점 포인트를 깎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게임 종료 시 거점 포인트가 높은 진영이 승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불패 온라인'이 자랑하는 '전면전'은 최대 1,000 VS 1,000의 대규모 전면전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된다. 이 '전면전'은 차원을 이동하며 이동진을 일정 시간점령하고 영석을 파괴해 상대방 진영의 보물을 탈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호송마차를 무사히 차원문까지 무사히 이동시키는 진영에 승리의 영광이 주어지며 다양한 혜택이 승리 진영에게 주어진다.
이와 같이 '불패 온라인'에서는 게이머들에게 레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쟁 콘텐츠를 제공해 단순히 적을 쓰러뜨리는 재미가 아닌, 전략적으로 전쟁을 진행해 승리해가는 과정의 두뇌싸움까지도 즐거움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레벨 게이머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낮은 레벨의 게이머들도 전쟁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지정해 모든 게이머들에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축제로써도 자리잡아 가는 듯 하다.
<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불패 온라인' >
'불패 온라인'은 '인터넷 대통령' 허경영氏를 내세우며 게이머들은 물론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허경영 게임'이라는 별명으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미형의 캐릭터와 다양한 시스템, 레벨별로 다양화된 전쟁 시스템을 바탕으로 단순히 반짝 인기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12월 출시 게임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물론 나온지 얼마 안된 게임답게 버그나 고레벨 콘텐츠 부족과 같은 아쉬운 부분을 보이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진행될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해낸다면 대작 수준은 아닐지언정 꾸준히 고정 팬들을 거느릴 수는 있을 듯 하다.
우리는 그간 출시됐던 많은 온라인게임들 중 초반 이슈 마케팅에는 성공했으나 게임의 내용이 게이머들을 만족시키지 못해 사라진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과연 '불패 온라인'이 성공한 초반 이슈 마케팅으로 끌어온 게이머를 게임 자체의 재미로 유지시키며 라이브플렉스의 새로운 히트 게임으로 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스스로 자멸하는 또 하나의 경우로 기억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