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1호로 선택된 은하대전, 완성도 보고 반해
예년과 달리 트리니티2, 레이더즈, 청풍명월 등 다양한 신작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드디어 웹게임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첫 번째 웹게임으로 선택된 것은 일본 엔터크루즈에서 개발한 '은하대전'으로 현재 국내 웹게임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무협이나 삼국지류가 아닌 SF 장르의 웹게임이다.
다른 게임포털에서는 국내에 웹게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년전부터 신작 웹게임을 선보이고 있었던 만큼 네오위즈게임즈의 뒤늦은 시장 진출이 굉장히 특이해보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대부분 중국산 웹게임을 앞다투어 수입하고 있는 타 게임사들과 달리 일본산에 SF라는 조합을 첫 번째 주자로 선택한 것은 굉장한 모험이라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저희가 은하대전을 선택한 것은 다른 웹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첫 번째 웹게임이 될 것이라는 것은 더욱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죠"
네오위즈게임즈의 이형주 팀장이 밝힌 은하대전의 선택 이유는 단지 게임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은하대전의 첫 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실시됐을 때 우연히 참여하게된 이팀장이 게임의 완성도에 반해 국내 도입을 건의했고, 그것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
그 이전에도 검토중인 게임들이 많이 있었지만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던 일이 많아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은하대전이 첫 번째 게임으로 등장하게 됐다고 한다. 이팀장은 은하대전을 선택했을 때 타 게임과의 차별화를 특별히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 게임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첫 번째 웹게임이 될 것을 알았으면 선택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 내부에서도 무협 장르의 중국산 웹게임이 더 안전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완성도와 특색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성공 역사를 찾아볼 수 없는 SF 장르의 게임이긴 하지만, 이팀장이 주목한 것은 타 웹게임에 비해 사용자의 노력 대비 즐거움이 좋은 은하대전의 짜임새 있는 게임구조다.
최근 국내 도입된 중국산 웹게임의 경우 초창기와 달리 게임 투자 시간과 캐쉬 아이템의 사용 빈도가 높아져 사용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은하대전은 지나친 캐쉬템 구입을 요구하지도 않고, 잠깐씩 접속해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는 웹게임의 본질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
특히, SF 웹게임의 정석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게임보다 연합 단위의 콘텐츠가 강화되어 있어 많은 인원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전함 간의 상성 뿐만 아니라, 사령관의 스킬, 포메이션의 선택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확연히 달라져 전략적인 재미가 더욱 강조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은하대전이 버전1과 버전2로 구분되어 서비스되고 있는데, 국내 출시되는 것은 연합 구조가 좀 더 유연하게 개선되어 있는 버전2입니다. 또한, 육성한 도시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초기화되는 시즌제는 여러 토의가 있었지만 그대로 도입하기도 결정했습니다"
서버가 고레벨 연합으로 고착화되어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몇몇 게임에서 도입하고 있는 시즌제는 자신의 돈을 투자해 개발한 도시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초기화된다는 것 때문에 많은 반발이 있을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이팀장은 시즌제를 없애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했었지만, 6개월마다 한번씩 초기화되는 시즌제가 게이머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판단해 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신 시즌이 종료됐을 경우 1등을 차지한 연합에 대해서는 납득할만한 보상을 내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행성에 우승자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이나, 유리한 시작을 위한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방안, 심지어는 피망 캐쉬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일본에서 개발한 게임이지만, 한국 게이머들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발사와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와 전함 모델링 디자인도 개선됐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셧다운제를 위한 시스템이 이미 적용되어 있습니다"
해외 게임사에서 개발한 게임의 경우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다는 약점이 있을 수도 있어 은하대전의 경우 개발사와의 대화를 매우 긴밀하게 유지중이다. 이팀장은 셧다운제 등 국내 게임시장의 특수한 상황들을 이해시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게임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변경은 개발사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일본 버전에서는 제공되고 있지 않는 스마트폰과의 연동 서비스도 4~5월경에는 자신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도까지 제공되고, 향후에는 조작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확대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셧다운제의 경우에는 청소년과 성인간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청소년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밤이 되면 게임을 할 수가 없는 청소년과 밤에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성인의 형평성을 맞추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배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그들이 즐겨도 괜찮은 게임인 만큼 이팀장에게는 그 방법이 가장 최후의 방안으로 결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2월초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뒤 3월 중순 정도에 오픈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웹게임이 어렵다고 생각하셨던 분들까지 부담없이 즐기실 만한 게임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팀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은하대전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로 웹게임이 어렵게 느끼셨던 분들도 즐겁게 즐기실 수 있는 게임이며, 게이머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계속해서 발전하는 게임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은하대전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첫 번째 웹게임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향후에 서비스될 웹게임들의 롤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