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율 심의 관건은 '공정한 평가와 정보 공유'
북미 게임 시장에 있어 자율등급을 담당하는 미국게임등급위원회(ESRB)의 패트리샤 반스 의장이 ESRB에서 진행하는 게임물 등급 지정에 대한 방법과 정책 방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스 의장은 금일(2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막을 올린 2012 게임시장 미래전략포럼(이하 GIFTS 2012)의 기조연설에서 "1994년부터 이어져온 ESRB의 목적은 게임에 공정하게 등급을 내리고 부모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반스 의장이 공개한 ESRB측의 등급 분류 시스템에 따르면 심의를 받는 게임은 폭력, 성적 표현, 비속어, 유해물질 묘사, 도박, 저급한 유머 등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기준에 따라 평가가 진행돼 3세 이상, 6세 이상, 10세 이상, 13세 이상, 17세 이상, 18세 이상 등 총 6가지로 연령 등급을 받게 되며, 어떤 내용에 대한 이슈가 있는지가 타이틀에 표기돼야 한다.
또한 이렇게 내려진 등급 구분 및 사유는 웹사이트나 위젯,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공개돼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지난해 북미의 부모들 중 85%이상이 게임 등급에 대한 인지하고 있으며, 65% 이상이 게임 구매시 주요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음이 조사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ESRB측은 게임의 광고에 있어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지와 진실성을 판단하는 광고심의위원회(ARC)와 주요 소매점들이 등급에 맞게 판매하는지에 대해 관리하기 위한 ESRB 소매업 위원회(ERC),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게임 정보가 연령에 맞게 제공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ESRB 온라인위원회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관리를 진행 중이며 년 2회 감사를 진행해 실시 여부를 점검하기도 한다.
한편 새롭게 등장한 스마트폰 게임에 대해서 반스 의장은 "미국무선통신협회와 협의해 게임을 비롯한 어플리케이션에 있어 ESRB의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약식절차를 도입해 심의수수료 없이 이용자들에게 등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적용 중"이라고 밝혔으며 "지역제한의 개념에서 벗어난 어플리케이션 마트의 연령 분류를 위해 국제 애플리케이션 등급 심의 위원회(IARC) 설립에 대한 기본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스 의장은 한국의 게임 자율등급 심의에 대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완벽히 독립될 수 있도록 강한 힘을 가져야만 어느쪽에도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등급 책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