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 보기⑤]게임, 어른이 먼저 알고 제대로 가르쳐라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게임 과몰입에 대해 가족과 학교, 즉 어른들의 역할이 다시 한 번 대두되고 있다. 최근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 및 청소년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아이들을 관리해야할 어른들의 관심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이들에게 있어 이제 게임은 유희의 수단을 넘어 서로간의 친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커뮤니티 수단이 되고 있지만 아이들을 관리해야 할 어른들에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서로간의 소통이 어려운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일부 언론들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게임 과몰입 관련 기사들은 지나칠 정도로 '게임 공포증'을 유도하려는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여부의 파악이 어려운 탓에 여과 없이 그대로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역시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사 및 아동 전문가들은 예전부터 어린이들이 게임을 즐길 때는 꼭 부모가 함께 하면서 어떤 게임을 즐기고 얼마나 즐기는지 등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볼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부모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혼자 남겨진 집이나 피시방 등을 통해 어떠한 제재도 없이 게임을 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다보니 아이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 하에서 무분별하게 게임 관련 정보를 접하게 됐으나, 부모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 끝을 보는' 상황만 발생하게 된 것이다.

사실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즐기는지 알고 싶다면 플레이 하는 화면을 함께 보고 어떤 재미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정도에서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 및 플레이 가능 여부는 어렵지 않게 진행되지만, 게임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즐기는 것을 막아버리고는 이에 대한 아이들의 거부 반응을 '반항'이라고 치부하고 야단을 치는 경우가 최근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

학교 역시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실 집보다 학교에서 더 오랜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의 관련 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컴퓨터 교육 등에 있어 올바른 네티켓 등이 정식 교육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는 아닌 탓에 올바르게 게임을 즐기는 방법, 정보를 잘 사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나마 최근 게임 업체들이 사회단체들과 협력해 네티켓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간과 인력의 문제로 인해 실제 이 교육의 혜택을 받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는 점 역시 결국은 어른의 문제로 귀결되는 부분이다.

결국 이와 같이 어린이 및 청소년과 어른들 간의 시각차로 인해 정작 관리받아야 할 상황에서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폭력성 등으로 국내에는 정식적으로 유통되지 못하는 성인용 게임마저 토렌트, 웹하드 등을 통해 아이들 손에까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게임 업계의 관계자들 역시 부모님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 아무리 조심을 해서 게임을 만들고 연령 구분을 해놓는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어른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게임을 즐기는 것 까지는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속을 한다고 쳐도 게임 화면에 드러나는 부분이나 신고를 받아 처리하는 것이 기술적인 한계인데, 부모님들이 전화를 해서 "게임 만들면서 부모들한테 물어는 봤냐"고 몰아세우시는데 이걸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결국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만이 보다 안전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며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제발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즐기는지 관심을 가지고 한번만 더 지켜봐주실 것을 당부하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업계 역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대한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게임에 권장 사항과 적당한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기능이 채택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것을 부탁드린다"며 "단순히 아이들을 게임에만 빠졌다고 몰아세울 것이 아니라 어떤 게임을 어떻게 즐기는 것이 옳은지를 부모님들이 먼저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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