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30', 강조된 편의성으로 30대 겜心 사로잡는다

불멸온라인으로 성공을 거둔 엔도어즈가 다시 한 번 국내 게임시장에 중국산 MMORPG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지난 2월 9일부터 사전공개테스트에 돌입한 '영웅시대30'을 앞세워서 말이다.

차이니즈 게이머 인터네셔널에서 개발한 이 작품은 중국 퓨전 무협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는 작품이다. 판타지 세계관을 주창하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퓨전 무협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무협에 익숙한 30대 이상의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쉽고 편한 게임의 특징과 30대 이상 성인들이 공감하는 게임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정체성을 내포하고자 기존 게임 명인 ‘영웅시대’를 ‘영웅시대30’으로 변경했을 정도로 게임의 편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하겠다.

과연 '영웅시대30'은 어떤 시스템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 작품일까? 게임의 면모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본격적인 무림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무협소설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게임의 세계관은 다음과 같다.

화영웅은 가문의 검인 적검을 탈취해 가는 서양인들도 인해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하고 우연히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되면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미국으로 건너간 화영웅은 피난 온 동포들의 은신처인 검성회를 거점으로 스승 금오에게서 무공을 전수받게 되고, 검성회를 호시탐탐 노리며 피난민들을 괴롭히는 폭력조직인 흑룡회로 인해 강제 노역과 같은 수모를 겪게 된다. 이 와중에도 화영웅은 미국 폭력 조직의 결전에서 승리하며 검성회를 지키게 된다.

검성회와 흑룡회의 결투가 막바지에 다다른 무렵, 독과 피의 마법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베일에 쌓여 있던 지옥문 문파가 무림성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내며 결투에 합류하게 된다. 이로써 검술과 동양 무슬의 대가 검성회, 칼과 총으로 무장한 미국 최고의 조직 흑룡회, 독과 피의 마법을 사용하는 지옥문 등 3개 문파의 싸움은 피비린내 나는 전투로 치닫게 된다.

게이머들은 게임의 퀘스트를 진행하며 이같은 세계관 하에 흘러가는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소설을 읽듯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영웅시대30'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매우 쉽고 빠른 게임 진행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MMORPG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NPC의 위치 파악과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가야 할 지점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만 '영웅시대30'을 즐기는 이들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NPC를 찾거나 퀘스트 수행을 위한 이동, 사냥까지 모든 면을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이머는 퀘스트 목록에 나타나는 해당 NPC의 이름, 몬스터의 이름만 클릭하면 게이머의 캐릭터가 알아서 그 지역으로 이동해 퀘스트를 부여받고 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20레벨부터는 간단한 설정만으로 사냥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지루하게 같은 몬스터를 계속해서 잡아야 하는 기존의 MMORPG의 사냥 시스템에 질린 이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다.

캐릭터를 매우 빠르게 육성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게임의 특징이다. 어지간한 게임의 2배, 3배에 달하는 레벨업 속도를 통해 빠르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은 자신의 캐릭터를 빨리 육성시키기 원하는 이들에게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질 여지가 크다. 자동 사냥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레벨인 20레벨 이하의 레벨은 마치 튜토리얼을 즐기는 듯한 기분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이다.

캐릭터 레벨이 빠르게 오르는만큼 다양한 스탯을 부여하고 스킬을 사용해보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30레벨 이전까지는 스킬과 스탯을 게이머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자신이 내키는대로 캐릭터를 육성하고 스킬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분신이 될 캐릭터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다.

40레벨부터는 PK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영웅시대30'에서는 40레벨 이상의 캐릭터들끼리만 PK를 즐길 수 있다. 시작부터 빨리 PK를 즐기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고레벨 게이머가 저레벨 게이머를 초반부터 학살해 이들의 게임 이용을 방해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초보자 보호 차원'에서 납득할만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레벨업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 조금만 게임을 진행하면 금방 PK를 할 수 있어 PK 콘텐츠 이용 제한에 대한 불만도 적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초보지향적인 게임이고 편의성을 극도로 강조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자 장점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게임의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개선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전반적으로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필드에서의 PK외에는 PvP를 즐길만한 여지가 부족한 편이어서 캐릭터들의 대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필드의 넓이가 굉장히 넓어 자동 이동을 이용하지 않으면 퀘스트 수행을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오토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확보했지만 이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게임을 즐기기 위한 이들에게는 불편한 게임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영웅시대30'은 전체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MMORPG라는 느낌이 강하다. '30대를 위한 MMORPG'라는 게임 컨셉에 최대한 부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문제는 '30대를 위한 MMORPG'라는 컨셉이 '30대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30대 이상의 연령대만을 위한 게임'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10대, 20대 게이머들에게는 자신의 매력을 보일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MMORPG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강조된 게임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게임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

아직은 부족한 즐길거리를 충실하게 보충하는 것이 '영웅시대30'에 지금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협의 진한 향기는 편리성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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