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MMORPG 명가에서 종합 게임사로..해외 매출도 기대
엔씨소프트의 변화가 새롭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온라인 게임사 엔트리브 소프트의 지분 76%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085억 원에 이르는 인수 금액을 바탕으로 엔씨 소프트는 MMORPG 뿐만 아니라 캐주얼 게임에서도 강점을 가진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또 해외 매출에 대한 기대도 증가 일변도다. 때문에 변화의 기로에 선 엔씨소프트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캐주얼 스포츠 장르 보강, 종합 게임사로>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을 중심으로 한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고 개발력을 가진 개발사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MMORPG의 경우에
한할 뿐, 캐주얼 장르에서는 맥을 못췄다. 3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가진 ‘스틸독’은 내부 허들을 넘지 못해 결국 출시를 포기했고,
‘포인트블랭크’ 등의 FPS 장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대작이었던 ‘팝캡’ 게임즈의 캐주얼 게임들도 2년 동안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엔트리브 소프트 인수로 엔씨소프트 라인업은 캐주얼•스포츠 장르로 다양화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MMORPG 뿐만 아니라 굵직한 캐주얼 라인업을 갖춰 종합 개발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수에 따른 장점도 많다. 엔트리브 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 매니저’는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NC다이노스 창단 이후 야구게임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줄 카드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매니저’의 원 제작사인 일본 세가와 우수한 IP(지적재산권)를 공동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해외 매출, ‘올해 기대해 볼만’>
지난 2010년에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한게임에 밀려 4위로까지 매출
순위가 추락했다. 결과는 해외 매출의 부진 때문이었다.
넥슨이 중국 매출이 328억 위안을 기록하는 등 해외 매출이 68%에 달하고, 네오위즈 게임즈의 해외 매출이 3600억 원에 이르는 등 경쟁사들이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데 반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 6089억 원 가운데 국내 매출 비중이 66.3%(4041억원)에 이를 정도로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부터는 이러한 구도가 싹 바뀔 전망이다. 신작 ‘블레이드앤소울’과 ‘리니지’’리니지2’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되는 것이 일단 호재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해외 진출을 위해 최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북미와 유럽 시장에 기대 1순위인 ‘길드워2’도 해외 매출 증가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올 해 엔씨소프트의 매출 구조 또한 해외의 비중이 확 높아지는 구조로 개편될 전망이다.
<증권가, 매수 중심의 의견에서 매도 의견까지>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이 올 해 상반기 내에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의견이 나오자 마자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신작 게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호재로 보는 매수 의견이 대부분이다. 캐주얼 게임의 라인업 강화, 블소-길드워2 상용화를 통해 해외 진출이 용이해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이 매수 전망을 내놓는 주요 근거다.
하나대투에서는 "실적 개선이 2분기부터 기대된다"는 의견을 냈고, 미래에셋증권도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며 엔씨소프트의 비전을 높게 평가했다. 토러스, NH, 우리, 대신 등 많은 곳에서 목표주를 40만원에서 45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시티증권 등 일부 증권가에서는 "신작에 대한 기대가 부풀려졌다"며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추는 등 다소 파격적인 전망도 있다.
또 LIG에서도 매수 의견을 내놓았지만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며 목표 주가를 42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하는 등, 당분간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는 주목을 집중시키는 회사로 인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