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네스에 오른 리프트, 또 어떤 게임이 기네스에 올랐나?
북아일랜드의 귀족이자 기네스 양조회사의 사장이었던 휴 비버가 1951년에 한 사냥 모임에 참석해 '골든 플로비'라는 물새가 유럽의 사냥감 새들 중 가장 빠른 지에 대한 논쟁에 끼었다. 이러한 논쟁 중에 이에 관한 자료가 없음을 알게 된 그는 이러한 최고 기록만을 모아 둔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맥훠터 형제에게 희한한 기록을 모은 책의 편집을 의뢰하게 된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온갖 희귀한 기록의 보고로 알고 있는 '기네스 북'의 시작이다.
입이 쩍 벌어지는 기록부터 '뭐 이런 기록이 다 있어?'할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기록까지 다양한 기록을 담고 있는 기네스북. 이 기네스북에 지난 2008년부터 게임 기록이 기록되기 시작했다. 아예 별도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 게이머스 에디션'(Guinness World Records Gamers Edition / 이하 게임 기네스)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는 이 게임 기네스에는 게임과 관련한 온갖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다.
최근 CJ E&M 넷마블은 자사에서 서비스 예정인 MMORPG 리프트가 '게임 내 가장 많은 혼인커플 탄생' 부문에서 게임 기네스에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 내 결혼 시스템을 이용해 24시간 동안 총 2만 1879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이렇게 독특한 기록까지 담고 있는 게임 기네스. 그렇다면 과연 게임 기네스에 등재되어 있는 기록 중 눈길을 끄는 기록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된 MMORPG에 대한 기록이다. 게임 기네스에 따르면 북미에서 서비스 중인 '렐름'(Realm)이라는 작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 된 MMORPG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2위는 넥슨의 바람의 나라가 기록했으며 국내 MMORPG의 조상격에 해당하는 리니지는 7위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기록에 대해 북미 지역의 일부 게이머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렐름의 서비스 시기가 1996년 12월이라며, 실제로는 바람의 나라가 렐름보다 몇 달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고의 게임 캐릭터' 부문에는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주인공 마리오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부문의 명칭만 읽어도 1위가 떠오를 정도로 마리오는 세계 게임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캐릭터.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이 부문 말고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게임 시리즈'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편 '최고의 게임 캐릭터' 부문에서는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주인공인 링크가 2위, '헤일로' 시리즈의 주인공인 마스터치프가 3위를 차지했다.
'후속작이 나오는 데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게임'이라는 다소 독특한 부문에서는 1985년에 아케이드로 출시된 타이토의 횡스크롤 액션게임 '카게의 전설'(The legend of Kage)가 이름을 올렸다. "13년이나 걸려서 출시된 듀크뉴켐 포에버가 1위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카게의 전설' 이후 후속작인 '카게의 전설2'가 닌텐도DS 나오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2년. '듀크뉴켐 포에버'의 기록은 거의 2배 가까이 뛰어넘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셈이다.
게임과 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기록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992년에 개봉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을 소재로 한 최초의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작품은 '최초'라는 이름표 외에 금전적인 이득은 취하지 못 한 작품이다. 제작비에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영화는 1999년에 개봉한 '툼레이더'다. 안젤리나 졸리를 주연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라라 크로포드를 현실로 그대로 옮겼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최종적으로 94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2740만 달러의 고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큰 실패를 거둔 영화로는 '얼론 인 더 다크'가 꼽힌다. 이 작품은 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나 수익을 517만 달러를 내는 데 그치며 안타까운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