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스마트폰에서 추억을 만나다
< 직장인 윤모씨(34세)는 최근 아이폰 앱스토어를 살펴보던 중 자신이 과거에 좋아했던 게임의 리메이크 게임을 발견하고 앞뒤 가리지 않고 결재 버튼을 눌렀다.
예전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을 다시 즐겨볼 수 있다는 반가움에 앞뒤가리지 않고 게임을 구매한 김씨는 게임이 과거 즐겼던 오리지널 버전보다 많은 부분에서 향상됐음에 반가움을 느꼈다.
당시만 해도 명작이라 불리웠던 게임을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만나볼 수 있게 된 점에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김씨는 앱스토어를 뒤져 여러 개의 게임을 추가로 구입했다. 물론 이후 카드 결재가 조금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과거의 추억과의 재회했다는 반가움이 더욱 앞섰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
과거 비디오, PC게임 등을 통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유명 게임업체들이 최근들어 스마트폰을 통해 자사의 고전 인기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추세가 급속도로 확산, 스마트폰 게이머들을 환호케 하고 있다.
이는 컴퓨터에 맞먹는 고성능에 다양한 추가 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휴대성도 갖춘 스마트폰이라는 기기가 빠른 속도로 게임 시장을 접수해가는 모습을 본 업체들이 더 이상 PC와 게임기만으로는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점에 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 게임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단시간에 스마트폰만을 위한 신작을 쏟아내는 모바일 게임 업체나 소셜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만큼, 자신들의 과거 고전 게임들을 꺼내며 보다 편리한 시장 입성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스마트폰의 주된 이용자층 중 과거 자신들의 인기작들을 즐겼던 주 고객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파악해, 이들을 공략하며 팬층을 늘려가겠다는 속내도 담겨있다. 당시의 게이머들에게는 '## 메이커의 팬'이라는 일종의 팬심(心)이라는 것이 있었던 만큼 이를 다시 끌어낼 수만 있다면 이들의 왕성한 구매력을 게임의 구입으로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비교적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초기형 아케이드게임을 우선 선보인 다음, 대작형 게임들을 재현하는 순서로 게임을 출시하며 시선을 끌었으며, 이런 정책은 고전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로부터 과거의 향수를 노려 주목을 받는데 성공, 벌써부터 게임 차트에는 적지 않은 고전 게임들이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특히 기기의 성능 및 제반 기술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단순한 이식이 아닌, 고품질로 새롭게 탄생되는 이들 고전 게임의 모습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눈을 휘둥그레지도록 하기 충분한 수준이었으며, 일부 게이머들은 '명가의 부활'이라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캡콤의 인기 아케이드 게임들을 모아놓은 '캡콤 아케이드'나 남코의 초기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남코 아케이드' '갤러드'의 역사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갤러그 30주년 에디션', 고전의 황제 아타리社의 히트작을 모은 '아타리즈 그레이티스트 히츠' 등이 있으며, 인기 PC 게임을 리메이크한 '원숭이섬의 비밀' '어나더월드 20주년판' 등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이온 오디오라는 업체에서는 이런 '고전' 분위기에 편승, 오락실 게임기를 축소시킨듯한 조작장치 '아이케이드'를 출시했다. 이 기기는 모니터 부위에 아이패드를 올려놓고 본체의 스틱과 버튼을 이용해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아타리즈 그레이티스트 히츠'와 연동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게임 업계의 움직임에 각 스마트폰 OS 관련사들 역시 고전 게임을 자사의 이용자들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OS의 애플은 최근 다양한 고전 게임, 또는 고전 게임을 흉내낸 스타일의 게임들을 한데 모아놓은 '복고 게임' 탭을 개설해 앱스토어의 메인 페이지에 노출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의 각 마트 역시 이와 비슷한 형태의 메뉴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도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고전 인기 게임을 서비스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진행하며 참전을 선언, 한동안은 이 '고전 게임'에 대한 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제나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고 게이머 팬층이 형성되는 가운데 고전 게임의 리메이크는 빠지지 않는 통과 의례와 같은 단계"라며 "게임 업체들은 이를 통해 해당 기기 시장에 연착륙하고, 플랫폼 관련 업체들 역시 자사 플랫폼 사용자들의 사용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고전 게임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