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Wii 같은 동작 인식 장치, 과연 운동 될까?
닌텐도의 Wii를 시작으로 소니의 PS무브,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 등 다양한 동작 인식 컨트롤러 장치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각 업체들이 빼놓지 않고 강조했던 효과가 바로 '운동 효과'였다.
업체들은 "가만히 앉아서 즐기는 여타 게임기들에 비해 우리 게임은 직접 몸을 움직여 몸의 다른 부위들을 골고루 활용하게 해주어 운동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운동' '스포츠'에 관련된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했다.
이들 제품의 주요 홍보 포인트로 운동 관련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크게 부각 됐으며 '운동 기능'은 이들 제품 판매에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였다. 또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재단법인 국민체력센터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자사의 ‘키넥트’ 전용 소프트웨어 ‘댄스 센트럴 2’가 충분한 운동 효과를 갖추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이들 게임이 이들의 주장대로 운동 효과가 있을까? 실제로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혹은 페이스북에서는 많은 사용자들의 운동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의문을 제기하는 측의 질문 사항은 "과연 게임기가 제대로 된 운동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베일러 의과대학 연구진들로부터 "9~12세 어린아이 7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Wii 피트' 등 운동 소재 게임을 즐긴 어린이들이 컨트롤러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에 비해 신체 운동량이 많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되었다. 이 발표는 더더욱 동장인식 게임이 운동에 도움이 되는가의 논란에 기름을 끼얺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운동 효과가 충분하다'라는 기준은 무엇일까? 운동 관련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충분한 운동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칼로리 소모와 함께 심박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며 충분한 운동 강도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각종 논문자료나 운동 전문가들은 이런 동작인식 게임들중 상당수는 운동을 대체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면 위의 충분한 칼로리 소모의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단시간에 운동량이 높은 댄스 게임이나 전문 피트니스 게임류인 '유어 쉐이프 피트니스 2012'등은 충분한 칼로리 소비라는 명제의 조건을 맞출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즐기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타협은 감안해야 한다. 즉 게임을 오래 즐기게 하기 위해서 칼로리 소모를 대폭 축소 시킨다는 의미다.(운동은 한시간을 하면 무척 힘들지만 게임은 한시간을 즐겨도 별로 힘들지 않다는 의미) 피트니스류의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게임 안에서의 메뉴 간 운동량이 저마다 다르기에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 쉽지 않다.
실제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재단법인 국민체력센터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을 때 사용했던 게임은 '키넥트'로 출시됐던 피트니스류 게임들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댄스 게임인 '댄스 센트럴 2'였으며, 베일러 의과대학의 조사 역시 운동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상정한 것이었던 만큼 양쪽 모두 '동작 인식 기기'의 모든 사례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무리가 따른다.
게임 전문가들 역시 찬성측과 반대측 모두 모든 소프트웨어가 동일한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게임을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실험 대상을 통해 충분한 연구 기간을 두고 진행된 조사가 아니라 단기간의 성과만을 기록화해놓고 이것이 '모든 동작 인식 기기의 특성'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인 운동을 보면 조깅과 맨손체조 조차도 어떤 자세가 올바르고 어떻게 해야 좋은 효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많은 가이드가 존재하는데,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설명서나 내부 가이드만으로는 '올바른 조작법'에 대한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이들은 오히려 동작 인식 기기가 출시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이나 어떤 운동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효과적인지에 대해 다룬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만큼 이에 대한 가이드가 먼저 공개돼야 하며, 운동 능력에 대한 연구 역시 "이와 같은 운동법의 가이드가 나온 이후 이에 맞춰 운동을 진행했을 때 진짜 효과가 충분히 발현되는지에 대해 진행돼야 정확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